부시의 대통령후보 수락연설은 큰 성공작
2000.08.09 04:54
수정 : 2014.11.07 13:26기사원문
조시 W 부시 후보의 공화당 대통령후보 수락 연설은 앨 고어 후보에게는 매우 위협적인 성공작이었다.
비교적 평이한 내용이었지만 능수능란한 연설을 통해 자신이 차기 정부를 이끌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미국인에게 잘 부각했다고 평가된다.
그는 연설에서 클린턴의 성추문을 도마에 올리기도 했고, 현 정부가 사회보장제도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노인 의료보험제도를 개선하지도 못했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공화당 대의원 중 흑인이 4%에 불과한 것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 부시가 인기드라마 ‘뿌리’ 이후 흑인이 가장 많이 등장한 경우로 불릴 정도로 전당대회장에 흑인을 대거 출연시킨 것은 너무 속보이는 행동이다.
고어 후보는 정권 교체가 불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 80년 대선 당시 로널드 레이건 후보가 썼던 전략을 참고하면 유리할 것이다. 즉 고어는 사상 최장기 경제호황이 클린턴 정권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상기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