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농림 장관 "추석 지나면 물가 내린다"
2022.07.18 12:49
수정 : 2022.07.18 14: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8일 "추석 이후 농식품 물가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추석은 9월로 예년보다 한달여 빠른데 초기에는 물가를 관리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장점도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통상 소비자들은 추석 때 사놓은 성수품을 짧으면 3주에서 길면 한 달까지 사용한다"며 "이에 따라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지수도 추석 이후 10∼20% 정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추석에 기존 '10대 품목'에 마늘, 양파, 감자를 더한 '13대 품목'을 성수품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다음달 초 기획재정부와 합동으로 추석 민생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 장관은 폭염으로 급등한 신선채소의 가격이 이번 주부터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행히 이번 주부터 낮 기온이 30도 이하로 내려가는데 (작물들이 자라는) 속도가 빠를 것"이라며 "정부도 '초비상 상태'에 돌입해 철저하게 수급을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장관은 오는 20일 수입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에 0% 할당관세가 적용되는 만큼 소비자들도 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산 쇠고기에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서 국내 축산농가의 반대가 있다"면서도 "사료구매자금 상환기간 연장, 조사료(건초나 짚 등 섬유질이 많은 사료)에 추가 할당관세 적용 등 축산농가 지원책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에 대해서는 "현재 국제 시세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보통 곡물 선물가격은 3∼6개월 후에 수입 단가에 반영되고, 수입 곡물을 가공하는 데 한 달 정도 걸린다"며 "이를 고려하면 늦어도 10월에는 소비자들도 곡물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류비가 현 상태로 유지되면 농가에 겨울철 난방비가 많이 들고, 이는 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유류대 지원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는 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