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4개월만에 2000조 붕괴
개인 거래대금 171조 19% 줄어
개인 거래대금 171조 19% 줄어
12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간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8.73%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해당 기간 총 거래대금을 평균 시가총액으로 나눈 수치를 말한다. 회전율이 높으면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1월(9.58%)을 제외하고 꾸준히 두자릿수 비율을 지키던 코스피 시가총액 회전율은 7월에 12.06%까지 높아졌다가 이후 큰 폭 떨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8월 10.38% △9월 8.79% △10월 9.17% △11월 10.20% 등이다. 지난해 12월의 8.70%는 연중 최저치이다.
부진한 증시 영향으로 코스피 상장주식 시가총액이 14개월 만에 2000조원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거래대금이 더 가파르게 감소한 것이다. 연초부터 9월까지 1월을 제외하면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7353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에 일별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긴 날은 4·6·9·12일 등 단 4거래일에 불과하다. 2024년 거래 마지막날인 이날의 거래대금은 5조원대까지도 뚝 떨어졌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의 거래 급감이 두드러진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와 매수 규모를 합한 개인의 12월 거래대금은 171조3592억원으로 전월(213조3109억원) 대비 40조9517억원(19.29%) 줄었다. 지난해 11월에는 10월 대비 14조4575억원(7.31%) 늘었는데 한 달만에 추세가 꺾였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 거래대금은 67조8217억원, 103조8818억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9조550억원(-11.78%), 18조2141억원(-14.87%) 줄었다.
국내 정치 리스크와 강달러 등 시장에 반영되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앞으로도 증시 전반의 활력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 기대감 등으로 반등 전망도 증권가에서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1480원대까지 급등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직전주에 비해 크지 않았다"며 "외국인 관점에서 주가 반등으로 인한 자본 차익, 환율 급등세 진정으로 인한 환 차익 등을 고려하는 단계에 진입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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