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비사 65명 늘리고 운항량 15% 감축"…제주항공, 사고 대책 구체화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31 19:10

수정 2024.12.31 19:10

관련종목▶

정비사 채용 확대·운항량 감축으로 안전성 강화 유가족 위한 긴급 지원금 및 배상 논의도 박차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지난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지난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이 내년 하반기까지 정비 인력을 65명 추가 채용하고, 운항량을 최대 15% 감축하는 등 안전과 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발표했다. 유가족 지원을 위한 긴급 지원금 지급과 배상 절차도 신속히 진행될 예정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31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4차 언론 브리핑에서 "유가족 지원과 안전 대책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정비 인력 확충과 운항 안정성을 강화해 항공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항공은 내년 △상반기 38명 △하반기 27명을 추가 채용해 총 정비사 인력을 56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추가 인력 충원 시 항공기 1대당 정비사 비율은 12명을 초과해 국토교통부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할 것"이라며 "정비 인력 부족으로 인한 안전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올해에도 △상반기 45명 △하반기 34명의 정비사를 채용하며 정비 인력을 보강한 바 있다.

운항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 3월까지 동계 기간 동안 운항량도 최대 15% 감축한다. 김 대표는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수 항공편이 운항되는 노선에서 좌석 대체나 타 항공사의 이용을 유도할 예정"이라며 "이번 감축은 과도한 운항 때문이 아니라 정비와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가족 지원 방안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배상 책임과 별도로 유가족 생활 지원을 위해 긴급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유가족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기 위해 긴급 지원금을 선지급할 예정이며, 보험사와의 배상 협의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긴급 지원금은 배상책임 보험과는 별개로 회사 자체 자금을 활용해 마련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기적인 심리 지원 방안도 마련됐다. 김 대표는 "국가 트라우마 센터 및 의료기관과 협력해 유가족들의 심리 치료를 지원하고, 동료를 잃은 직원들을 위해 자체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유가족과 직원들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제주항공 여객기의 조류 충돌 회항 사건과 관련된 은폐 의혹에 대해 제주항공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이배 대표는 "당시 기장의 보고에 따라 버드스트라이크로 판단했으나, 이후 조사에서 원인이 조류 충돌이 아닌 엔진 제작 결함으로 밝혀졌다"며 "이와 관련한 은폐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결론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고 명칭과 관련해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김 대표는 "제주항공 참사가 맞다"며 사죄의 뜻을 표했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제주항공 참사', '무안공항 참사'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