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이지스함 림팩서 "함대공유도탄 SM-2 실사격 훈련, 교전능력 입증"

      2024.07.10 16:12   수정 : 2024.07.10 17: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해군은 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되는 '2024 환태평양훈련'에 참가 중인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7천600t)이 SM-2 함대공유도탄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이번 SM-2 실사격 훈련은 적의 항공기 및 유도탄이 함정으로 접근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율곡이이함은 거리대별 대응수단인 SM-2, 램 단거리함대공유도탄, 골키퍼 근접무기방어체계 운용을 준비, 우선 원거리 요격을 위해 발사한 SM-2 1발로 북한 순항미사일을 가상한 표적을 격추했다.



율곡이이함은 무인표적기가 고속으로 접근하자 탐지거리 1000㎞ 이상인 이지스 레이더(SPY-1D)로 탐지, 추적한 뒤 함수에 위치한 수직발사대에서 SM-2 함대공유도탄이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돼 공중에서 대공무인표적기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해군은 전했다.

우리 함정이 북한의 순항미사일 위협에 맞서, 해군의 함대공유도탄 실제 교전능력이 입증된 순간이었다.

율곡이이함 함장 김봉진 해군 대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 해군의 대공, 대유도탄 실제 교전 능력을 검증하고, 유도탄 운용 능력을 키웠다"며 "적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도록 전투준비태세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29회째인 림팩에는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29개국에서 수상함 40척, 잠수함 3척, 항공기 150여대, 병력 2만5000천여명이 참가했다.

우리나라에선 율곡이이함과 충무공이순신함(DDH-Ⅱ·4천400t), 천자봉함(LST-Ⅱ·4천900t), 잠수함 이범석함(SS-Ⅱ·1천800t), 해상초계기(P-3) 1대, 해상작전헬기(LYNX) 1대 등의 해상 및 항공 전력과 해군·해병대 장병 840여명을 참가하고 있다.


이범석함은 오는 18일 미 해군 퇴역 강습상륙함(LHA·3만8천000t)을 표적으로 잠대함 유도탄 '서브하푼' 실사격 훈련에 나설 예정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 다국적 해상 훈련인 림팩은 지난달 26일 시작돼 내달 2일까지 진행된다.

우리 구축함들은 적의 순항미사일뿐 아니라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더욱 막강한 전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정조대왕함 등 차기 구축함(KDX-Ⅲ 배치(유형)-2)엔 장거리 함대공유도탄 SM-6도 탑재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이 운용 중이며, 호주도 도입을 예정하고 있는 SM-6는 항공기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요격 기능을 갖췄다.

미 정부도 지난해 11월 6억5000만 달러(약 8500억원) 규모의 SM-6와 관련 장비를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방안을 잠정 승인했다.

SM-6는 길이 약 6.5m, 무게 1500㎏에 사거리는 400㎞ 이상이며, 자체 레이더를 이용해 목표물을 직접 추적하는 능동형 유도체계를 갖추고 있다. 비행속도는 블록 1 A/B형은 마하 8.8, 블록 2 A형은 마하 13.2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M-2 실사격 훈련은 지난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삼척해양연구센터 해상시험장이 전력화되고, 해상 유도무기 과학적 실사분석체계가 구축돼 국내에서도 가능해졌다.
지난해 12월 삼척센터에서 진행된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강감찬함의 국내 첫 SM-2 실사격이 성공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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