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소고기 더 들어오나… 농축산업계도 긴장

      2024.11.17 18:09   수정 : 2024.11.17 18:09기사원문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농업·축산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타깃이 배터리와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농축산물 시장도 압박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요구하며 농산물 시장 개방을 압박 카드로 사용한 바 있다.



17일 국내 산업계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가 트럼프 2기 정부의 타깃이 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2020년 166억달러(약 23조원)였던 흑자 규모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444억달러(약 62조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도 흑자 규모는 더욱 커져 1~9월 동안 399억달러(약 56조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수준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준 미국의 10대 무역적자국 중 한국은 8위에 올라 있다.

농축산물 분야는 같은 기간 3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미 농축산물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이 미국 정부의 핵심 타깃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한미 FTA 개정협상에서 농축산물 시장 확대를 강하게 요구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정부는 돼지고기와 쇠고기 같은 주요 품목에 대해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요구했으며, 미국이 자동차와 철강 등 주요 산업분야에서 유리한 협상 결과를 얻기 위해 한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농축산물을 협상 카드로 사용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연구위원은 "미국은 자국의 관심품목, 한국의 무역흑자 폭이 감소하는 품목 그리고 한국이 제3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농산물 수입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최용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