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등지서 집단 마약파티 벌인 남성 60여명, 모두 에이즈 감염자
2023.04.21 07:00
수정 : 2023.04.21 07:00기사원문
20일 KNN과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0일 경찰에 붙잡힌 마약사범 61명(제조사범 2명·판매사범 25명·투약자 34명)은 호텔이나 클럽에서 집단으로 필로폰을 투약했다. 경찰은 필로폰 제조 및 투약사범 30대 A씨 등 17명을 구속 송치했으며, 나머지 44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2월 교도소에서 함께 복역한 40대 B씨와 함께 충북 보은군 한 상가에서 필로폰 약 150g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과거 A씨와 B씨는 각각 필로폰 제조, 밀반입 혐의로 같은 교도소에 수감됐다. 경찰은 같은해 4월 B씨가 경북 구미 한 원룸 2곳에서 필로폰 1㎏가량을 제조한 정황을 적발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때 B씨가 공범 A씨의 범행을 진술했고 경찰은 A씨의 주변 인물을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조사한 뒤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온라인으로 영문을 번역해 감기약 성분을 이용해 필로폰 제조 기술을 배운 뒤 서울 용산 소재 지하 제조실에 환풍 시설을 갖추고 필로폰을 제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필로폰을 특정 장소에 놔두면 이후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투약자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마약 구매자들은 4~5명 정도 모여 호텔이나 클럽, 수면실에서 만나 함께 필로폰을 집단 투약했다.
KNN은 부산경찰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들은 모두 남성이며, 에이즈 감염자였다"면서 "국내에서 사용되지 않는 외국 전용 앱을 통해 만남을 가져 검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검거된 마약 사범 중에는 코레일 직원과 사회복무요원, 학원 강사 등이 포함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