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아타이거즈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김병현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세상을 떠난 기아타이거즈 홍보팀장의 가족을 애도했다.
김병현은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흰 국화꽃 사진을 올리고 “누군가의 엄마 아빠 누군가의 아들 딸 누군가의 형 동생 누나 오빠. 마음이 많이 아프다. 유가족 여러분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적었다.
김병현은 “인스타그램으로 태국에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팀장님과 제수씨, 3살 조카의 사진을 보며 ‘좋아요’와 ‘하트’를 계속 누르고 있었다”며 “‘오랜만에 외국에 나와서 좋다’고 하는 문구와 사진, 애처가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비서실에 근무하던 제수 씨와 사내 연애로 결혼까지 성공한 팀장,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너무 좋아하던 순박한 팀장님 모습도 떠오른다”고 추모했다.
김병현은 “형이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이제는 야구 그만 보고 사랑하는 와이프랑 토끼 같은 자식이랑 그곳에서 부디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활주로를 넘어 공항 외곽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소방청은 구조됐던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승객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기아타이거즈 홍보팀 소속 40대 팀장과 그 부인, 3살 짜리 아들도 피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 25일 태국 여행을 갔다가 30일에 돌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7C2216편에 자리가 있다는 소식에 하루 앞당겨 귀국길에 올랐다가 참변을 당했다. 아들은 21년생으로 참사 희생자 중 최연소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