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소기천 장로회신학대 교수

      2011.11.10 18:29   수정 : 2014.11.20 12:31기사원문
지난 6일 영락교회 자원봉사 아카데미에선 장로회 신학대 소기천 교수(사진)가 신약성경 누가복음의 제자도를 사례로 '영성적 자원봉사의 삶'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

소 교수는 " '자원봉사'에서 '자원'이란 '스스로 원한다'(want by oneself)라는 뜻으로 라틴어의 'Volo' 즉 의지(will)를 뜻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것이 성경적 단어는 아니다"라며 "인간의 의지는 자신을 나타내고자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성경적 의미에서 자원봉사란 자신의 의지는 죽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가복음의 저자는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마리아와 마르다라는 인물을 통해 제자도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모습을, 마르다는 섬김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배우고 섬기는 두 모습이 균형을 이룰 때 이것이 봉사자가 가져야 할 아름다운 덕목이며 참된 봉사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소 교수는 크리스천 자원 봉사자가 배워야 할 점에 대해 누가복음의 제자도를 예로 들어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먼저 누가복음 14장에 나오는 '자기의 모든 소유, 심지어 목숨까지 버리는 사람이 제자'라는 것이다. 즉 목숨이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제자라는 뜻이다. 그리고 누가복음 17장의 '작은 자를 실족하게 하는 일과 형제의 죄를 용서하는 일'을 언급하면서, 봉사란 작은 일·작은 자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며 사람에 대한 긍휼한 마음과 서로 관용하고 이해해 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누가복음의 제자도는 모든 크리스천이 배우고 실천해야 할 모습입니다. 특히 다른 사람을 섬기려 이 자리에 모인 크리스천 자원 봉사자에게는 더욱 필요합니다. 자신의 의지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기의 목숨을 버릴 정도로 진정으로 사람과 사회를 위하고 사랑하는 것이 자원봉사입니다. 그리고 남들이 돌보지 않는, 하기 싫어하는 가장 작은 곳까지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

한편 소 교수는 '공감의 시대'란 책을 소개하며 인간이 공감하는 인간이 될 때 사회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때론 기쁨이 없는 이유를 자기가 하고 있는 봉사에 본인 스스로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하고 있는 봉사에서 의미를 찾고 스스로 감사·기쁨·즐거움을 느낄 때 상대방에게도 공감이 돼 그 봉사가 더 의미가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hbh@fnnews.com황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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