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주인은 5월 9일까지 집을 처분 안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엊그제 중개소에서 집을 보러 오겠다고 연락이 온 거예요. 계약 만료일이 몇 달 남았는데, 너무 놀라서 계약갱신청구권을 쓰겠다고 집주인에 문자를 보냈습니다."(강남구 역삼동 거주자 A씨) 학군 보고 이사 간 세입자 "집 팔리면 어쩌나"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대표 학군지인 강남구 대치·도곡·역삼동 일대에서는 다주택자들의 막판 매도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가 사나흘 밖에 남지 않았지만 막지막까지 고민하던 집주인들이 급매를 내놓으며 처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중개업 관계자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매도 계획을 알릴 의무는 없지만, 집을 보여주는데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임대인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지금은 5월 9일까지 시간이 얼마 없으니 세입자에 연락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주택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양도세가 중과되는 것은 물론 보유세 강화도 대비해야 한다. 현재 강남권에서는 호가가 3~5억 가량 낮은 '다주택 매물' '급급매' 등의 물건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노원구 등 올해 매매가 활발했던 중저가 지역에서 다주택 매물이 거의 소진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계약갱신권 무력화 우려…"전학 갈판" 걱정 세입자들은 집주인들의 '마지막 노력'에 당장 이사를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A씨 사례처럼 5월 9일 이후 최초 계약 만료일이 도래하는 세입자는 주택이 팔릴 경우 갱신권을 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많은 이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이 곳을 택한 만큼, 거주 이전에는 학교 문제가 걸려있다는 설명이다. 도곡동에 거주 중인 B씨는 "대치 학군지는 인구 과밀 지역이기 때문에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저학년이 옆 동네로만 이사를 가도 전학을 권고하기도 한다"며 "집이 팔리면 후폭풍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이사할 곳을 찾기가 어렵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