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정부 물가안정대책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소비자물가 오름세를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이 큰 폭 상승했으나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했고 특히 석유류 최고가격제(정유사 공급가격 상한 설정) 등 물가안정대책에 힘입어 전월 대비 오름폭이 소폭 확대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실제 3월 석유류 가격 젼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9.9%로 전월(-2.4%)을 훌쩍 뛰어넘었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때 2.0%에서 2.2%로 0.2%p 오르는 수준에서 그쳤다. 농축수산물 수치는 주요 농산물 출하 확대 등의 영향으로 1.7% 상승에서 0.6% 하락으로 전환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오히려 설 연휴 여행수요 증가로 일시 확대됐던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 오름폭이 다시 축소되면서 전월(2.3%)보다 낮아진 2.2%를 가리켰다. 소비자물가에 대한 기여도로 따지면 석유류가 0.48%p를 띄웠으나 농축수산물과 근원물가가 각각 0.19%p, 0.08%p를 떨어뜨렸다. 다만 소비자물가 내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 상승률은 2.3%로 전월(1.8%)보다 높아졌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6%에서 2.7%로 소폭 상향됐다. 유 부총재는 “4월 이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의 큰 폭 상승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돼겠으나 식료품 가격이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석유류 최고가격제 등 물가안정대책도 비용 측 물가 상방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월 배럴당 68.4달러였던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3월 128.5달러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이때 달러당 1448원에서 1493원으로 상승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