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품의 천국 ‘오토박스’

      2012.01.17 18:00   수정 : 2012.01.17 18:00기사원문

【 도쿄(일본)=이병철 기자】 도쿄 긴자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바닷가와 인접한 관광지역인 오다이바가 나온다. 대형 쇼핑몰, 호텔 등이 밀집한 이곳은 도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야 하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이곳에는 자동차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는 도쿄 최대 자동차용품점 오토박스도 위치하고 있다.

 오토박스는 크게 규모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뉜다. 9917㎡(3000여평) 이상은 그랜드 오토박스, 2181㎡(660여평) 이상은 슈퍼 오토박스, 그 외는 오토박스로 나뉜다. 지점마다 규모가 다르고 그 명칭도 다르지만 오토박스 용품점은 일본 전역에 총 550여개가 있으며 그룹 매출 4조원으로 자동차용품 유통업계 부동의 1위다.

 지난 주말 오다이바 슈퍼 오토박스 역시 그 명성에 걸맞게 사람들로 붐볐다. 자동차 휠, 오디오시스템, 타이어 등 자동차와 관련된 50만여개의 용품을 판매하는 이곳은 평일에는 평균 1000여명, 주말에는 2000명~3000명이 방문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일단 그 규모에 놀라고 매장을 둘러보면 다양한 제품 구성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이곳 매니저인 게니치로 가사이는 "자동차를 제조할 때 필요한 부품 중, 엔진과 보디 빼고는 모든 것을 여기서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자동차 시트에서 스티어링 휠, 타이어, 클랙션, 오디오시스템, 조명, 머플러, 튜닝공구 등 모든 제품들이 브랜드별로 정리돼 있었다.

 한국 제품들도 헤아릴 수 없게 많이 진열돼 있었다. 가사이 매니저는 "전자 제품, 오디오 시스템 쪽에서 한국 제품이 대거 진열돼 있으며 타이어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금호타이어가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의 경우 한 달에 1800만~2000만엔 매출이 일어나며 이 중 금호타이어의 비중은 10~15%이다.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던 에이코 이시오카는 "타이어는 7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한국브랜드는 가격경쟁력이 있어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은 타이어뿐 아니라 모든 제품이 브랜드별로 가격을 비교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합리적 구매를 돕고 있었다.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간단한 것은 집에서 튜닝할 수 있도록 튜닝 공구도 판매하고 있었지만 복잡한 튜닝이나 정비는 오토박스에서 직접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총 3층 규모의 건물에 1층은 23개의 정비라인이 갖춰져 있고 2층은 용품 판매점, 3층은 휴게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많다.


 가사이 매니저는 "일본에는 자동차 마니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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