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오른 경북 부동산시장

      2012.10.26 17:04   수정 : 2012.10.26 17:04기사원문

경북지역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매매가, 전세가 상승과 함께 미분양 물량이 급감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경북도청 이전과 혁신도시 조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동과 김천의 분양 열기가 뜨겁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도청 이전과 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프리미엄 기대로 안동과 김천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이 늘고 있으며 그동안 공급이 뜸했던 점도 수요자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연말까지 4843가구 분양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경북지역에서는 안동 1527가구, 김천 2062가구, 구미 1254가구 등 총 4843가구가 견본주택을 오픈했거나 선보일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경북도청 이전이 계획된 안동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성공적인 분양기록을 세우고 있다. 호반건설의 '안동 옥동 호반베디움'은 우수한 입지에도 분양가를 3.3㎡당 665만원으로 책정하고 계약금 5%와 중도금 60% 무이자 융자 조건으로 초기 부담을 낮춰 분양했다.

그 결과 575가구 모집에 910건이 접수돼 평균 1.6대 1의 청약경쟁률을 올리며 순위 내 마감됐다. 안동에서도 인기 지역인 옥동의 마지막 분양인 데다 경북도청 이전 등의 개발 호재 등이 맞물리면서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김천도 분위기가 좋다. 앞서 LH는 지난 5월 김천혁신도시 공공분양주택 660가구를 분양해 최대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청약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영무건설이 다음 달 2-3블록에 '김천혁신도시 1차 영무예다음' 64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천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공사 진척이 가장 빠른 곳으로 도로공사 등 12개 기관, 총 5065명이 이전할 예정이다. KTX 김천역과 가깝고 경부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나들목에 있어 교통여건이 우수한 지역이다.

■아파트 가격 상승…청약 열기로

올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보면 경북지역이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 아파트 시세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전국 주요 지역별 아파트가격지수는 경북이 8.6% 상승해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0.1% 하락했다. 전세가격지수 역시 경북이 충남, 대구를 제치고 11.1%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국토해양부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경북지역 미분양 주택은 2010년 1만2915가구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 8월에는 3277가구까지 떨어졌다. 준공 후 미분양도 2010년 1월 3618가구에서 같은 해 3월 5638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8월에는 1113가구로 낮아졌다.
이는 청약 열기로 이어져 '안동 옥동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은 지방에서는 보기 드물게 3일 만에 1만3000여명이 몰려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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