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과자 큰 인기.. 국산 과자업체 위협
2014.03.16 17:54
수정 : 2014.10.29 03:21기사원문
#. 여름 휴가를 앞두고 3월부터 다이어트를 결심한 강지현씨(가명.28)는 퇴근길에 언제나 큰 시험에 든다. 바로 수입과자의 유혹. 귀가 중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지하상가에 있는 세계과자할인점을 지날 때마다 '악마의 과자'가 김씨의 발걸음을 잡아 끈다.
수입과자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국산 과자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수입과자 열기는 온라인에서 시작됐으나 이제는 오프라인으로 확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국산 과자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수입 과자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롯데마트의 지난 2월 수입쿠키 매출량은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약 1.5배 상승했다.
편의점 CU의 수입과자 매출도 지난 1월에는 전년 대비 33.3%, 2월에는 100.4% 신장하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CU 관계자는 "수입과자의 주 고객층은 독신자 주택, 오피스가, 유흥가 등 젊은 층 중심"이라며 "국산 과자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낮아지고 새로운 맛과 형태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에 저렴한 가격으로 실속 소비자들을 공략한 '수입과자 할인점'들도 빠르게 매장수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9시께 화이트데이를 맞아 찾은 수입과자 할인점 '레드버켓' 경기 부평역점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다음 날인 15일 오후 6시께 방문한 서울 신촌 연세로에 있는 '세계과자할인점'도 마찬가지였다.
수입 과자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레드버켓은 유럽, 미국, 일본 등 전 세계의 과자를 50~80% 할인된 가격으로 팔고 있다. 호주에서 '국민 과자'라 불리고 있는 '팀탐'을 비롯해 망고젤리, 프레첼 등 약 400종의 수입과자를 500~4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직영점인 인천 부평점을 시작으로 레드버켓은 현재 홍대 부천 등 전국에 총 1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내 용인 수지점과 경남 창원점이 문을 열 계획이다.
김윤국 레드버켓 대표는 "해외 직수입과 병행 수입으로 과자를 대량 구매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며 "정식 사업설명회를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입소문을 통해 점포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버켓에 이어 수입과자를 할인해 파는 후발 매장들도 연이어 생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수입과자 시장에 뛰어든 스위트 타임 역시 최근 4개월 만에 충청, 전라, 서울, 인천 지역에 총 12곳의 매장을 열었다. 안양 1번가 매장의 경우 지난달 밸런타인데이 하루 매출이 600만원을 넘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