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서비스 신동준 아이엠아이 본부장

      2014.03.17 18:09   수정 : 2014.10.29 03:06기사원문

"중국 게임 개발사가 우리나라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건 매출 때문이라기보다 '온라인 게임 종주국인 한국에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실제 중국 게임업체들의 한국 매출은 전체의 3% 정도에 불과하다."

17일 서울 역삼동 아이엠아이 서울지사에서 만난 신동준 아이엠아이(IMI) 게임사업부 본부장(사진)은 중국 게임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 본부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게임사들은 한국 퍼블리셔(배급사)들과 협력해 국내에 게임을 출시했지만 최근 쿤룬코리아, 쉰레이게임즈처럼 한국지사를 설립해 직접 서비스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는 특히 국내에 온라인 개인용 컴퓨터(PC) 게임 신작 기근 현상이 심해 게임 완성도 대비 가격이 높은 게임이 많았다"며 "때문에 가격 대비 고성능의 게임을 찾다 보니 중국 게임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퍼블리싱 업체가 많아졌다"며 국내에 중국게임이 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게임을 출시한 아이엠아이가 대표적 사례다. 아이엠아이는 2013년 중국 게임사에서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삼초, 구미호, 구룡전을 국내 출시했다. 2014년 3월에는 MMORPG 수라를 선보였다. 심 본부장은 "이 게임들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구미호"라며 "수라도 기대 이상의 첫 출발을 보였다"고 말했다.

국내 이용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중국 개발사들의 대응도 달라졌다. "사실 매출 비중이 3% 정도밖에 안될 경우 개발팀을 꾸리고 서버 운영을 별도로 해야 하는 현지화 작업을 착수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용자들이 점차 늘자 구미호의 경우 중국 측에서 우리가 요구한 유료화 기획안과 게임동선 변경을 수용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서 중국 게임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 서비스 하기에 어려운 점도 있다. "중국은 워낙 땅이 넓어 인터넷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게임 그래픽 퀄리티가 낮은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아이엠아이가 서비스하기에 적합한 조건만 된다면 중국 게임 외에 국내 게임도 서비스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온라인 PC게임 위주로 서비스를 해왔지만 올해는 모바일 게임에도 도전해 볼 계획이다.
"계약을 목표로 협상 중인 중국의 모바일 게임이 3개 있다"며 "올해 안에 국내에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캐주얼 장르 위주였던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올해 역할수행게임(RPG) 장르가 등장하면서 하드코어 장르에 중점을 둔 아이엠아이의 특색과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신 본부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기준에만 맞다면 중국뿐 아니라 다른 여러 국가의 게임을 가능한 한 많이 서비스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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