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TK 원전해체연구센터 유치 두고 격돌

      2014.08.13 17:56   수정 : 2014.10.24 11:11기사원문

【 부산·울산·대구=노주섭 김기열 김장욱 기자】 국책사업인 원자력시설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를 위한 영남권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종합연구센터 건설 투자비 규모가 1473억원에 달하는 데다 오는 2050년까지 280조원으로 추산되는 세계 원전 해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73억 투입 2019년까지 준공

1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정부는 '원전시설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설립 예비타당성 조사를 연말께 마무리하고 오는 2016년께 설계에 들어가 2019년까지 센터 건립을 완료키로 했다.

원전 해체 연구센터는 산·학·연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통한 원전 해체 기술 개발과 기술 이전 등의 역할을 한다. 원전 시설 표면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제염부터 핵폐기물 처리까지 원전 해체의 모든 과정에 대한 대규모 연구설비를 갖추고 기술 개발과 검증을 수행하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원전 해체 센터 구축에 국비 1034억원, 지방비 339억원, 민간 100억원 등 모두 1473억원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원전 해체 시장은 오는 2050년까지 세계의 원전 440여기 중 430기가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28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추산한 고리 원전 1호기 해체 비용만 약 1조원에 달할 정도다.

■입지선정 앞두고 8개 지자체 각축

원전 해체 연구센터 입지는 올 하반기 공모를 통해 연말쯤 선정될 예정인데 현재 부산을 포함한 전국 8개 지역이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

고리원자력 발전소 등이 인접한 부산의 경우 서병수 시장 선거공약이기도 해 '원전 해체 연구센터' 유치에 누구보다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원전 해체 연구센터 유치를 위해 최근 6000만원을 들여 부산대와 유치 타당성 용역에 돌입했다.

부산은 오는 2017년 운영 시한이 만료되는 고리 원전 1호기 폐로 문제에 직면해 있는 데 다 기장지역에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원자로 집중이 예정된 점을 적극 활용해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부산시는 기장군 장안읍 일원은 정부 차원에서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 조성과 중입자 가속기.수출형 신형 연구로 건설 등이 추진되고 있어 원전 해체 연구센터가 들어서기에 최적의 입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울산시 역시 원전해체 연구센터의 유치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국회 등을 방문해 울산의 원전 관련 강점과 유치 타당성 등을 집중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최근 업무보고에서 "원전 해체 연구센터 유치와 관련해 부산과 경북 등 인근 시.도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만반의 준비를 잘 갖춰 중앙부처와 정치권 등에 적극적인 유치전을 펼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울산테크노파크, 울산대,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등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원전 해체 연구센터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울산은 원전을 해체할 수 있는 기업체들이 몰려 있어 원전 해체 산업 기반이 탄탄한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UNIST에는 원자력공학부가 있고 울산대는 전통적으로 기계와 조선분야가 강해 원전 해체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가 쉽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신고리 5.6호기가 건립되는 울주군 서생면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원자력 융합 및 에너지 특화 산업단지'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울주군은 100만㎡로 조성되는 산단 내 용지 3만3000㎡에 원전 해체 관련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경북도와 대구시도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센터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경북도는 국내 유일의 4개 중수로 원전과 7개 경수로 원전 등 해체 우선 대상 원전 및 다양한 유형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경주로, 한국전력기술㈜이 김천으로 각각 이전할 예정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원자력 해체의 필수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210만㎡·80만드럼)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한국전력기술,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전KPS㈜ 등과 원전산업 육성 및 원자력 해체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경북도는 이들 기관과 △원자력시설 해체기술 종합연구사업 참여 △원전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협력 △원자력 안전 및 해체 관련 기술개발연구 △원전산업 육성에 따른 지역발전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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