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건강에 좋은 음식 vs 나쁜 음식
2014.08.26 17:20
수정 : 2014.10.23 19:13기사원문
미국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가 최근 '임신한 여성은 참치를 아예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발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권장과 달리 임신부는 어떤 형태의 참치든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고 권고한 것이다.
컨슈머리포트가 FDA의 웹사이트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2005년 이후 분석된 참치 통조림 샘플 가운데 20%는 수은 함유량이 FDA가 공고한 평균치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일부 참치 통조림 샘플은 수은 함유량이 높고 또 다른 일부 샘플은 수은 함유량이 낮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시중에서 사는 참치 통조림의 수은 함유량이 평균치보다 높은지 낮은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호산여성병원 방장훈 원장은 26일 "생선회나 육회 등 날음식은 식중독·알레르기를 유발할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참치, 다금바리 등 큰 생선은 납 중독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커 가능하면 익혀서도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표가 난 뒤 '임산부에게 좋고 나쁜 음식'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신부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으로는 짜고 매운 음식을 비롯해 인스턴트식품, 감, 수박, 멜론, 참외, 배, 파인애플, 복숭아, 알로에, 팥, 율무, 녹두, 생강, 생선회, 참치, 복어, 마늘, 인삼, 술, 담배, 콜라, 커피(녹차·초콜릿 등 카페인 함유 식품), 식혜, 수정과 등이 꼽힌다. 예를 들어 식혜·수정과는 전통적으로 젖을 말리기 위해 마시던 것으로 임신 기간 중에는 피하는 게 좋다.
또 흰 설탕이 든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체내 칼슘이 과도하게 소비돼 가능한 섭취량을 줄이는 게 좋다.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음료는 임산부에게 중요한 영양소인 철분·칼슘 흡수를 방해하므로 태아에게 충분히 영양소가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 임신전부터 출산까지 커피를 줄이고 하루에 2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초콜릿도 카페인이 함유돼 수면을 방해하는 작용을 할 수 있다. 임신기간 중 많이 섭취하면 출산 후 유즙분비를 방해, 모유가 잘 안나올 우려가 있어 임신 말기엔 섭취량을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녹두는 소화 흡수가 잘되고 식용이 없을때 먹으면 기운이 나는 효과가 있지만 성질이 차서 임신부의 소화기능을 약하게 만든다. 녹두의 소염작용은 태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임신부에게 추천되는 음식은 시금치, 우유, 콩, 미역 등이다. 흔히 '금기 음식'으로 알려진 수박, 멜론, 배, 복숭아 등의 과일은 오히려 임신부의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된다.
방 원장은 "많은 임신부는 변비로 고생한다"며 "과일, 채소, 호두·잣 등 견과류는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시금치는 유산을 막아주는 비타민E가 다량 함유돼 있어 임신 초기 유산확률을 낮춰준다. 우유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임산부의 영양적 측면에 도움이 된다. 입덧이 심한 산모는 하루에 150 씩 섭취하면 된다.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로 불릴 만큼 단백질이 풍부해 단백질 섭취량을 늘려야 할 산모에게 적합하다. 해독작용이 뛰어나 임산부에게 자주 발생하는 부종까지 예방한다. 혈액을 맑게 하는 미역, 무틴(mutin) 성분이 풍부한 연근 등도 좋은 식품이다.
방 원장은 "건강한 아기를 낳으려면 임신 전에 비해 영양측면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며 "임신부는 특히 오메가3지방산, 셀레늄, 엽산 등을 잘 챙겨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엽산은 비타민B9으로 자궁 내 태아의 DNA생성과 신경관이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것을 돕는다. 또 아기의 비유전성 선천성기형을 예방한다. 엽산은 시금치, 갓, 아스파라거스, 완두콩, 키위 등 그린푸드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엽산의 성인 하루 권장량은 400 이지만 임신을 하면 평소보다 3배 가량 많은 엽산이 필요하므로 600~800 정도를 섭취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