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새내기 앵커리어 돌풍
2014.10.27 16:44
수정 : 2014.10.27 16:44기사원문
잡코리아·인크루트·사람인 등이 포진해 있는 취업포털 시장에 올해 출범한 스타트업 기업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수상 대표(사진)의 '앵커리어'가 그 주인공이다. 앵커리어는 앵커(Anchor)와 커리어(Career)의 합성어로 주변 친구들의 입시와 취업을 도와주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앵커리어는 지난달 초 '자소설닷컴'이라는 웹사이트를 정식 론칭했다. 대학생 4명이 취업 준비를 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관리하면서 겪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이 사이트는 자기소개서 작성 및 저장뿐만 아니라 각 기업의 공고와 질문 항목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앵커리어 박수상 대표는 "자기소개서 워드 문서가 깨져서 복구를 해달라고 부탁을 받고 이것을 해소할 만한 웹 사이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시작은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이와 비슷한 불편을 동시에 겪고 있는 것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자소설닷컴은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방문 필수 웹사이트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실제 공식 론칭 한 달여 만에 방문자 30만명을 기록했으며 약 5만6000건의 자기소개서가 자소설닷컴을 통해 작성되고 있다.
이런 돌풍엔 사전 작업이 주효했다. 올해 2월 자소설닷컴 베타 서비스를 론칭하고, 본격적인 취업 시즌이 다가오는 하반기에 맞춰 9월 정식 론칭했다. 온라인에서만이 아니라 정식 론칭 전 서울 지역 대학교를 돌아다니며 포스터 홍보작업도 펼쳤다.
앵커리지 관계자는 "기존 채용 포털 웹사이트나 커뮤니티에서는 자기소개서와 관련된 팁만 제공하는 반면 자소설닷컴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툴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자기소개서를 한곳에 임시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으며 이름만 달리 설정해 놓으면 어느 기업의 자기소개서든 무한대로 구분해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재 해커'로 알려진 이두희씨가 웹사이트 개발에 멘토 역할을 해 주기도 했지만 창업 초기라 아직까진 여러 어려움이 있다. 창업에 필요한 여러 서류 작업을 포함해서 챙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청의 도움이 컸다. 앵커리지는 지난 8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이공계창업 꿈나무 발굴사업에 선정돼 5000만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앵커리지는 맞춤법 검사, 사전, 활용속담 및 명언 등의 서비스 외에도 기업별 맞춤 자기소개서와 인재상 서비스도 더욱 업그레이드해 취업포털로서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