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승진 22.1년 소요"…2011년 대비 0.9년 늘어

      2014.11.02 11:00   수정 : 2014.11.02 11:00기사원문

사무직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 실제 소요되는 연수가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60세 정년 의무화 등 최근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해 기업들이 승진연한을 늘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219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 승진·승급관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무직 대졸 신입사원이 부장으로 승진하기까지 실제 소요되는 연수는 평균 17.9년, 임원까지는 평균 22.1년으로 나타났다.

2011년 결과인 17.3년(신입사원→부장), 21.2년(신입사원→임원)에 비해 각각 0.6년, 0.9년 늘어났다. 규정상 승진소요연수는 부장까지 15.5년, 임원까지 19.2년으로 집계됐다.


실제 승진이 규정상 승진보다 부장까지 2.4년, 임원까지 2.9년 더 걸리는 셈이다. 실제 승진소요연수와 규정상 승진소요연수의 차이는 2011년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2014년에는 소폭 늘어났다.

경총은 기업들이 60세 정년 의무화 등 최근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승진연한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은 저직급 직원(대리급)보다는 고위 직급(부장급) 직원들의 승진연한 기간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이 많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승진연한 조정기간이 중소기업보다 전 직급에서 길게 나타났다.

현재 직급별 승진율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신입사원이 부장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2.41%, 임원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0.74%로 조사됐다. 1000명이 입사하면 불과 7.4명 임원이 된다는 얘기다.

이 수치는 2005년 12명에서 2011년 7.9명, 2014년 7.4명으로 지속적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부장승진 비율이 1.8%, 임원승진 비율은 0.47%, 중소기업의 부장승진 비율이 11.5%, 임원승진 비율은 5.6%였다.

승진 및 직급제도의 변경을 진행한 기업은 전체 응답기업의 28.4%, 향후 변경 계획이 있는 기업은 39.4%로 조사됐다. 승진 및 직급제도의 변경을 최근 완료하였거나 진행할 계획인 기업은 대기업이 78.9%로 중소기업의 62%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임금피크제도와 명예퇴직제도의 도입고려 비율은 60세 정년 의무화 등 노동시장 변화로 인해 2011년에 비해 증가('임금피크제 도입 및 도입고려': 28.8%→45.4%, '명예퇴직제 도입 및 도입고려': 29.6%→39.0%)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임금피크제의 도입 및 도입고려' 비율이 2011년 30.3%에서 2014년 53.1%, '명예퇴직제도의 도입 및 도입고려' 비율도 35.3%에서 58.1%로 크게 증가했다.

한편 자동호봉승급제를 적용하고 있는 기업 중 68.4%가 향후 '회사실적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43.4%)' 하거나 '폐지(25%)' 하겠다고 응답했다.


김판중 경총 경제조사본부 경제조사2팀 본부장은 "정년 60세 의무화 등 최근 노동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승진연한 확대 등을 통해 충격은 완하고 있다고, 이런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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