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특집)대입 정시, 동점자 처리 기준 잘 살펴봐야

      2014.12.11 10:55   수정 : 2014.12.11 10:55기사원문
올해 대입 정시모집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대체로 쉽게 출제되면서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치열한 눈치작전이 오갈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군별 분할모집이 금지되고 일부 대학이 군을 이동해 지원시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각 대학은 201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으로 12만8916명을 선발한다.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35%로 전년도(12만9095명)보다 늘었지만 정시 인원은 매년 줄고 있다. 이는 각 대학들이 수시모집 규모가 확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대를 위시한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수시모집을 통해 전체 모집정원의 70% 이상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수시에서는 최초합격자 뿐만 아니라 충원합격자도 반드시 합격한 대학 중 하나에 등록을 해야 한다.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은 정시모집에서 선발하게 되는만큼 실제 정시모집 규모는 최초 예정 인원보다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고 있다는 것은 정시를 통해 대학에 입학하기가 그만큼 더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충원이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정시모집 경쟁률과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많은 대학은 정시 모집 합격선이 예상보다 내려가기도 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올해부터 정시모집 대입 지원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동일 모집 단위의 선발 인원을 가나·가다·나다·가나다 등으로 분할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다만 모집 단위 입학 정원이 200명 이상인 경우 2개 군까지는 분할 모집이 가능하다.

지난해까지 많은 대학들이 같은 모집 단위를 군별 분할 모집했는데 올해부터 같은 모집 단위는 한 개 군에서만 모집하며서 일부 대학의 정시모집 군이 달라졌다. 서울대는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했고 서강대도 올해부터 가군에서 모집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서울대가 가군으로 이동함에 따라 가군에서 나군으로 바꿨다.

수능이 쉽게 출제된 점도 변수다. 사상 최악의 '물수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어와 수학 영역이 쉽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이 크게 떨어졌다. 동점자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 대학별 동점자 처리 기준과 학생부 성적의 중요도가 커졌다.

주요 대학의 동점자 처리 기준을 보면 대부분 수능 영역별 우선 순위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고 있다. 경희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영어, 국어B, 수학A, 사회 순, 사회과학계열은 수학A, 영어, 국어, 사회 순, 자연계열은 수학B, 영어, 과학, 국어B 순으로 선발한다. 성균관대는 인문, 자연계열의 경우 수능 수학, 영어, 국어, 탐구(2개 과목 평균), 학생부 석차등급 평균(학생부 없는 자는 비교내신 적용)의 순이다.
이렇듯 각 대학 마다 동점자 처리기준이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지원자들은 꼼꼼히 잘 살펴봐야 한다.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은 학생부 성적이 최종 합격을 가르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정시에서는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지 않지만 올해처럼 쉬운 수능일 경우 수능 동점자가 다수 발생해 학생부성적이 오히려 마지막 합·불의 키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원자들은 각 대학의 학생부 성적 반영 방법을 따져 보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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