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PB시장 현재 걸음마 단계… 성장성 많아

      2014.12.29 15:53   수정 : 2014.12.29 15:53기사원문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몰 등 유통업체들이 PB(유통사 자체 브랜드)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 PB 시장은 아직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은 초기 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 칸타월드패널과 GfK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로패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소비재시장 글로벌 바로미터"에 따르면 한국의 PB 시장은 유럽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로 바꿔 말하면 성장성이 크다.

특히 영국의 경우 신선식품을 제외한 PB가 소비재시장의 약 절반(47%)을 차지하고 있으나, 아시아 남미 시장의 경우 그 비중은 10% 미만이다. 한국의 경우 PB 비중은 3% 미만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 소비자(가구 기준)들이 1년에 한 번이라도 PB를 사는 비율은 80%에 달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PB제품 구매 경험이 풍부한 만큼 더 나은 PB 상품이 개발되면 성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칸타월드패널은 한국 시장 내 전통적으로 NB(제조사 브랜드)가 PB대비 강세인 이유로 크게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PB가 아직까지 고품질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한 점'과 '국내 시장 내 치열한 판촉경쟁으로 NB와 PB 사이 실질적인 구매가가 크지 않은 점'을 꼽았다. 즉 가격 대비 가치 측면에서 아직까지 PB의 경쟁력이 낮다는 것.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에서도 PB제품의 경우 NB제품 대비 20~60%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PB제품에 대한 불만사항으로는 '품질이 좋은지 알 수 없다(55.4%)'가 1위를 차지했다.

PB 선진국인 영국의 주요 유통업체들은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강조한 캠페인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테스코의 '파이니스트', 샌즈베리의 '테이스트 더 디퍼런스'가 대표적이다.
알디는 '같은 브랜드를 더 싸게' 캠페인을 통해 NB제품과 일대일로 가격 및 품질 비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오세현 칸타월드패널 대표는 "다양한 유통업체들이 성장 돌파구 혹은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 PB를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PB제품의 가장 큰 도전과제는 PB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형 유통망을 활용한 밀어내기 식 전략보다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 구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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