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물류업계 전망.. 해외직구 힘입어 택배차 '쌩쌩' 달릴 듯

      2014.12.31 16:51   수정 : 2014.12.31 16:51기사원문
중국 택배시장 개방에 한류열풍 역직구 수요 등 대내외 호재 이어질 전망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택배업을 중심으로 물류업계의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 직구(직접구매) 시장이 계속 확장되는 동시에 중국 택배시장 개방과 한류열풍에 따른 역직구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월 31일 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업계 전체 배송 물량은 16억건에 달해 2013년보다 1억건 이상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확대되면서, 블랙프라이데이 등 미국의 대형 할인행사에 집중됐던 직구 물량이 연중으로 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물류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관세청도 지난해 직구 물량은 약 2조원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직구가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지만, 구매대행업체가 증가하고 각 물류업체도 직구수요를 겨냥한 물류센터 증설에 나서면서 직구수요는 당분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 물류담당 임원, 학계·연구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물류시장 전망 조사'에서도 51.0%의 응답자들이 '내년 물류 경기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21.0%는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항만·항공 물동량은 각각 3.9%, 5.5% 증가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도 롯데와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 가능성에 관련업계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롯데와 농협은 직구 확대와 제7홈쇼핑 출범, 중국의 택배시장 개방과 역직구 수요 증가 등 국내외를 아우르는 성장 가능성을 점치고 택배사업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 2위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35%를 보유한 롯데그룹은 롯데홈쇼핑 등 그룹 내 물량만 5조~6조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롯데로지스틱스(LLC)와 현대로지스틱스의 인수·합병 등을 통해 택배업에 뛰어들 경우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LLC가 담당하고 있는 자사 물량을 뺀 나머지 3조~4조원 대 물량을 현대로지스틱스로 몰아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중국 택배시장은 표면상 문호가 열려있지만 전국단위, 지역단위별 사업허가권이 분리돼 외국기업의 진출에 사실상 진입장벽 구실을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중국 국가우정국이 관련 규정을 완화함에 따라 중국 현지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의 현지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중국 택배시장은 매년 50% 이상 성장률을 보이며, 2012년 1055억 위안에서 올해 1441억위안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 수요증가로 인해 2020년까지 4000억 위안 규모의 성장이 전망된다.


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가 택배업에 뛰어들 경우, 공격적 마케팅을 위해 저가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동안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택배기사의 처우가 악화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는데, 이를 더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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