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TA로 커진 해외 직접구매 시장

      2015.01.18 17:47   수정 : 2015.01.18 19:26기사원문
"제2의 천송이 코트 팔아라".. 중국 逆직구족 공략 시급
해외직구 거래액 2조원.. 역직구는 5000억 밑돌아
FTA로 무관세 혜택 커져


'중국인들에게 제2의 천송이 코트를 팔아라.'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천송이 코트 판매의 걸림돌을 제거하라고 몇 차례 언급할 정도로 역직구 활성화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기획연재☞ 직구,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다


역직구는 외국 소비자들이 한국의 쇼핑몰을 찾아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전지현이 출연한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인 천송이가 입은 코트를 중국인들이 구매하려고 한국 쇼핑몰을 찾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중 FTA 발효와 함께 중국은 해외 역직구 시장 중 가장 큰 지역이 될 전망이다. 중국이 처음으로 금융과 통신은 물론 전자상거래를 FTA에 포함시키면서 양국 간 전자상거래 규모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국내 역직구 업계가 제2의 천송이 코트를 팔기 위한 차이나 온라인판매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언어장벽, 규제장벽 등에 묶여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이 해외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직구 거래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에 비해 해외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한국제품을 구매하는 역직구 규모는 아직 4분의 1 수준인 5000억원대 미만으로 무역역조가 심각하다.


다만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과의 FTA가 발효되면 해외 직구 무역불균형 현상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한류와 중국관광객 급증으로 인해 한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하려는 중국소비자들이 이번 FTA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 1000위안(약 17만7000원) 이하의 제품에 대해서는 목록 통관 후 무관세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허난성 정저우시 등 5개 시범지구를 선정하고 해외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온라인쇼핑몰 등이 이곳의 국제보세물류센터를 이용할 경우 1000위안 미만의 거래에 대해서는 간편한 목록통관절차와 함께 무관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단, 화장품의 경우 50%, 의류는 10%의 행유세(일종의 사용료)를 과세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매겨왔다. 한·중 FTA로 무관세 혜택은 커지고 행유세와 같은 부가 세금의 장벽이 낮아져 중국인 역직구족들의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FTA 발효 직후 해외 직구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지난 2012년 3월 발효된 한·미 FTA 이후에도 증명됐다.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에 한국 셀러(이베이)의 해외 소비자 수출 실적은 약 1600만달러로 전년비 60%나 급증했다. 또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품목별로 150~200달러(배송료 포함) 이하 제품을 구입하는 한국 소비자는 사실상 제품 종류에 상관없이 무관세혜택을 보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 내 직구족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매년 말 미국 크리스마스 시즌에 펼쳐지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한국 직구족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하는 연례행사까지 활성화됐다.

해외 직판업체들의 주요 판매시장은 아직까지 미국(23.3%)이 가장 크다. 중국(17.2%), 일본(16%)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유럽(3.3%), 동남아시아(1.9%), 스페인어권(1.4%), 포르투갈어권(0.9%), 러시아(0.5%) 등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자국 내 제조업 기반이 약한 국가에서도 이미 해외 직구가 활성화됐다.
이들 국가의 해외 직구 경험자 비중이 50%에 육박해 공격적인 마케팅이 향후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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