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에크모로 심정지 환자 2명 살려
파이낸셜뉴스
2015.01.21 14:36
수정 : 2015.01.21 14:36기사원문

한림대성심병원은 흉부외과 김형수 교수가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를 이용해 지난해 12월 22일과 28일 폐와 심장이 멈춘 환자 2명을 살렸다고 21일 밝혔다.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설모(74·남)씨는 이날 오후 만취상태로 집에 가던 중 집 근처 계단에서 넘어지며 머리와 폐를 다쳤다. 119구급대에 의해 한림대성심병원으로 후송된 그는 외상성 뇌출혈과 폐좌상이 있었다.
김 교수는 "외상성 뇌출혈이 동반된 에크모 치료는 항응고제 투여로 인해 뇌출혈이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성공확률이 낮지만,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에크모팀의 많은 경험과 신경외과와의 원활한 협진으로 설 씨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군포시에 사는 엄모(73·여)씨는 평소 밥을 많이 먹으면 체한 느낌을 받았다. 엄 씨는 12월 27일 소화가 잘 되지 않은 느낌이 들어 다른 병원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엄 씨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식은땀이 나고 가슴에 심한 통증이 느껴져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다음 날인 28일 새벽 급성심근염으로 엄 씨의 심장이 멎었고 김 교수는 곧바로 심장보조 에크모를 시행했다. 김 교수는 에크모 장치를 이용해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고 심장근육이 제 역할을 할 때까지 순환기능을 유지하도록 해 엄 씨의 심장을 살릴 수 있었다.
생사의 위기를 넘긴 두 환자는 지난 14일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현재는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에크모는 망가진 심폐기능을 대신해 일명 '인공심장' 또는 '인공폐'로 불린다. 에크모는 급성호흡부전이나 급성심부전, 심장정지 등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동시에 에크모 장치를 활용해 떨어진 심폐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 교수는 "에크모를 활용하게 되면서 사망률이 90%가 넘었던 심폐정지 환자 중 심정지 환자의 경우 30%를, 급성 호흡부전 환자의 경우 60%를 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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