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회적기업 MBA 졸업생들, 희망을 쏜다..1기 20명 사회로,

      2015.02.15 13:49   수정 : 2015.02.15 13:49기사원문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위누' 허미호(35) 대표는 학창시절 예술가 지망생이었지만, 입시때 진로를 바꿔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사업가 꿈을 키웠다. 대학 벤처모임에서 기반을 닦았고 졸업후 2004년 야후코리아에 취직해 해외 서비스 업무를 주로했다. 지인과 힘을 합쳐 오랜꿈이었던 문화예술 벤처를 창업한 건 2007년. 하지만 난항의 연속이었다. 허 대표는 SK와 카이스트의 사회적기업 MBA 과정을 들으며 "수익을 내는 재무구조의 감을 잡은 것 같다. 2013년 처음 영업손실을 면했고, 지난해도 흑자를 냈다"고 했다. '위누'는 환경문제를 이슈로 한 아트페스티벌로 주목을 받기도 했고 현재 온라인을 통한 문화예술교육 사업 등을 맹렬히 펼치고 있다. 허 대표는 "내가 즐길 수 있고, 참여한 모든사람이 행복해하는 유익한 사업이라 그게 보람"이라고 했다.


SK그룹과 카이스트(KAIST)가 국내 처음으로 개설한 사회적기업가 MBA 1기 졸업생들이 큰걸음을 시작하고 있다. 허대표를 포함, 총 20명이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카이스트 홍릉캠퍼스에서 졸업장을 받았다. 전국 소농 가구를 대상으로 브랜드를 만들어주고 판로개척을 도와주는 '모숨' 김선혁 대표, 가업이었던 원예사업을 스트레스 해소·정서 치유와 결합한 체험형 사업모델로 발전시킨 'LIAF(리아프)' 남슬기 대표, 대학의 야외마켓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고물품 유통채널을 온라인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자락당' 김성경 대표 등이 이 MBA 1기생이다. 이들은 "몸은 고단하지만 마음은 편하다. 이익도 내고 가치도 느끼면 사는 게 기쁨"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졸업식에 참석한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국내 사회적 기업 3000여개 가운데 지속가능한 사업모델로 수익을 내는 기업은 200여개에 불과할 만큼 사회적 기업의 생존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MBA를 마친 이들 20명의 청년 기업가들이 한국 사회 변화와 혁신을 선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비 전액을 지원한 SK측은 MBA 1기 20명중 18명은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중이고, 2명은 사회적 기업 지원 전문인력으로 양성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과정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2년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결실을 맺은 것으로, 사회적 기업에 특화된 세계 첫 풀타임 석사과정이다.


SK는 이번 졸업생중 이미 창업해 사회적 기업을 확장하는 단계(임팩트 투자 유치 기업)에 있는 이들에게는 SK 관계사와의 사업협력 등을 통해 성장을 지원하고, 사업모델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는 졸업생들에게는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졸업생들간 상호협력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동문 커뮤니티 운영과 동문주관 행사 등도 직접 도울 예정이다.


한편, 졸업식에는 이문석 SK사회공헌위원장 등 SK측 인사와 김동석 카이스트 경영대학장, 이병태 SK사회적기업가센터장, 정재민 사회적기업 MBA 책임교수 등이 참석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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