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파열·오십견·석회화건염 등 병원 어깨환자 증가
2015.05.06 10:08
수정 : 2015.05.06 10:08기사원문
중년의 어깨가 신음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10∼2014년) 어깨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를 분석해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0대가 약 60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어깨질환자는 2010년 약 171만 3000명에서 2014년 약 205만 3000명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34만 명(19.9%) 증가했다. 40대, 60대, 70대 환자도 모두 30만 명을 넘었다.
중년에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으려면 많이 발생하는 3대 어깨질환인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석회화 건염의 증상을 알고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관절 주변 근육·힘줄 손상돼 통증 발생
어깨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 중 하나다. 봄철이면 운동과 야외활동이 늘면서 어깨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한다. 어깨질환을 방치해 증상이 악화되면 간단한 일상생활이 힘들어 질 수도 있다.
중년에 많이 나타나는 주요 3대 어깨질환은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석회화 건염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힘줄이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병이다. 회전근은 팔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고, 지탱해주는 네 개의 근육을 말한다. 이 회전근의 힘줄 다발이 회전근개다.
중년이 되면 점차 회전근개가 노화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인천 모두병원 임대의 원장은 "무리한 근력운동을 하거나 배드민턴·테니스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면 힘줄이 늘어지거나 찢어진다"고 설명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의학적으로 동결견으로 불리는 오십견은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X선이나 자기공명(MRI) 촬영으로도 알아내기 힘들 수 있다. 오십견은 나타난 후 치료까지 몇 년이 걸려서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석회화 건염은 어깨 힘줄에 돌처럼 딱딱한 석회질이 생겨 나타난다. 나이가 들어 힘줄에 혈류량이 감소하고, 괴사하면서 딱딱하게 굳는 병이다.
■3대 어깨질환 증상 차이 있어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석회화 건염 등 3대 어깨질환은 증상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통증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오십견과 비슷하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통증이 있고 관절을 돌리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일정한 범위 내에선 어깨 동작이 가능하다.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지만 내려뜨린 상태에서는 움직임이 가능하다.
모두병원 임대의 원장은 "오십견은 팔을 어떤 방향으로 올리거나 돌려도 아픈 것이 특징"이라며 "옷을 입는 간단한 동작이나 아픈 어깨 쪽으로는 눕기도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팔을 들어도 통증이 심하다.
문제는 회전근개 파열을 오십견으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종종 있다는 점이다. 회전근개 질환은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해 방치하는 환자가 많다. 석회화건염은 어깨관절 질환 중 통증의 고통이 가장 크다.
어깨질환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치료를 미루면 수술로도 개선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임대의 원장은 "회전근개가 찢어지면 자연 치유가 되지 않을뿐더러 치료가 늦으면 힘줄에 변성이 일어나 수술을 해도 다시 붙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관절내시경·체외충격파 이용해 정밀하게 치료
어깨질환은 병의 종류에 따라 치료법에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스트레칭이나 약물·물리 치료로 통증을 줄인다.
회전근개 파열도 빨리 진단 받으면 수술을 피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체외충격파요법이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는 회전근개 파열과 석회화 건염에 적용된다. 어깨에 약 1500회의 고에너지 충격을 줘서 치료하는 방식이다.
인천 모두병원 임대의 원장은 "체외충격파는 어깨 힘줄에 생긴 석회질을 잘게 부숴 석회화 건염을 치료한다"며 "인대나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을 자극해 조직도 재생시킨다"고 설명했다.
어깨 힘줄이 많이 찢어진 회전근개 파열은 힘줄을 이어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힘줄 연결 수술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모두병원 임대의 원장은 "어깨 피부를 몇 ㎜ 절개한 후 관절내시경을 넣어 어깨관절 안을 직접 보면서 수술한다"며 "MRI(자기공명영상)로도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치료한다"고 덧붙였다.
어깨 관절내시경 치료는 조직 손상이 적고, 환자 회복 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증상 있으면 회전근개 파열 의심
- 잠잘 때 통증이 심하게 발생합니다
- 점차 팔 힘이 약해지고 어깨 움직임이 불편해집니다
- 팔을 위로 들 경우 극심한 통증이 있습니다
■어깨 관절내시경 수술의 장점
- 조직손상이 적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훨씬 적습니다
- 수술 후 회복이 빠릅니다
- 피부절개가 없기 때문에 흉터 걱정이 없습니다
- 관절 속을 약 4배 확대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MRI보다 더 정확한 진단이 가증합니다
- 입원 기간이 짧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릅니다
- 수술 후 감염의 위험이 매우 적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