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美 FBI MOU.."사이버범죄.정보.교육 등 실질 협력"
파이낸셜뉴스
2015.06.25 16:40
수정 : 2015.06.25 16:40기사원문
경찰청과 미국 FBI(미국 연방수사국)이 사이버 수사와 관련된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2006년 FBI와 협력약정을 체결한 바 있지만 이 당시는 선언적 의미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MOU는 선언적 의미를 구체화하면서 실질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올해 UAE(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10여개국에 '한국형 선진 치안시스템'을 전수할 계획이다.
■美 FBI와 MOU…"실질·구체적 공조"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경찰청 사이버안전국과 FBI 사이버부는 미국 워싱턴 D.C FBI본부에서 MOU를 체결하고 '국경없는 범죄'로 불리는 사이버범죄 수사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이 관계자는 "FBI와 체결한 양해각서 전문은 공개할 수 없지만 선언적·추상적 협력강화가 아닌 사이버부서간의 수사·정보 공유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체제를 구축했다"며 "'국경없는 범죄'인 사이버공격은 개별 국가와의 공조를 통해 수사 및 정보교류가 이뤄지기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세계 최대 치안기관과의 협력체제 구축으로 우리 경찰의 수사 및 정보 영역과 역량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양 기관 동등한 입장에서 공조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우리 경찰의 사이버수사 역량이 얼마나 향상됐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0개국 선진 치안시스템 전수
경찰은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 중동, 유럽, 중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등 22개 국가가 치안시스템 전수를 요청함에 따라 예산 및 인력 파견 등을 고려해 UAE, 카타르, 세르비아, 멕시코, 과테말라, 아르헨티나,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케냐 등 10개국에 치안 전문가 파견 및 교육훈련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UAE, 멕스코 등 8개국에 사이버수사 및 집회·시위관리 등 관련분야 전문가 57명을 파견, 현지 경찰관 879명을 교육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 해외 언론에서도 우리나라 경찰의 치안의 해외 전수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영국 유력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외국에서 인기를 얻는 우리 대중가요를 뜻하는 'K-pop'을 본떠 'The K-cop wave'란 제목으로 치안한류 사업을 소개했다.
이 잡지는 "이제 대한민국 경찰은 'The K-cop wave'라는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그들의 전문성을 세계에 널리 전파하고 있다"며 "한국의 드라마와 가수들이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누리는 대중문화의 '한류'와 같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성근 경찰청 외사국장은 이 잡지를 통해 "한국은 급변하는 근대화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이런 경험을 통해 다른 국가를 도울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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