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10명 중 7명 “주사 요법 부담으로 치료 시기 놓쳐”

      2015.06.30 09:54   수정 : 2015.06.30 09:54기사원문

제2형 당뇨병 환자 10명 중 7명이 의료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주사 요법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당뇨환우연합회는 주사(인슐린) 치료 경험이 있는 중증 당뇨병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3%가 의료진에게 주사 요법을 권고 받고도 편의성 등을 이유로 치료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일상 생활에서 불편을 느낀다고 답한 환자가 86%에 달했으며 이중 46%는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뇨병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단 14%에 그쳤다.

특히 주사 요법을 권고 받은 환자가 치료를 시작하기까지 평균 5.9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사 요법 시행 전 치료를 기피하는 원인으로 치료 편의성 74.3점(100점 만점 기준)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신체적 측면이 72.4점으로 뒤를 이었다. 치료 편의성 항목에서는 △자가 주사용 펜 사용 불편 78.5점 △잦은 투여 횟수에 대한 부담 79.6점 등의 순이었으며 신체적 측면에서는 △주사 바늘에 대한 공포 73.2점 △인슐린 치료에 따른 저혈당 쇼크 발생에 대한 우려 71.9점으로 확인됐다.

과거 주사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으나 현재는 중단한 환자 100명 중 77%(77명)는 본인의 의지로 치료를 중단했으며 부작용으로 인해 의료진이 치료 중단을 권고한 경우는 단 23%에 그쳤다.
본인 의사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에는 투여 방법의 불편(70.1점)이, 의료진이 치료를 중단한 이유는 저혈당 발생(69.6점)이 주요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즉, 의료진의 권고보다 편의성이 떨어져 환자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톨릭대의대 조재형 교수는 "환자들이 느끼는 주사 치료의 거부감과 불편함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편의성이 개선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인슐린으로 치료 받는 환자에 대한 보험 및 제도적 지원뿐만 아니라 인슐린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저혈당 발생 및 체중 증가 효과를 개선한 새로운 주사 치료 옵션들이 급여를 통해 환자들의 치료 효과 및 삶의 질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당뇨환우연합회 염동식 회장은 "주사 요법의 경우 잦은 투여 횟수 등 치료 편의성 측면에서 불편을 겪거나 저혈당 등 부작용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어 치료를 지속하기 어렵다"라며 "당뇨병은 조기 혈당 관리가 중요한데 치료 시기를 미루고 중도 포기하게 되는 경우 당뇨병 합병증 등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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