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만 낯선 섬 제주
2015.10.01 18:26
수정 : 2015.10.01 18:26기사원문
【 서귀포(제주도)=조용철 레저전문기자】제주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 중 하나다. 이를 뒷받침하듯 새로운 관광지가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개발된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코스, 제주항공우주박물관과 함께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생태자원으로 알려진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이 임시운영 중이다.
■다양한 동.식물종 경험,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
'곶자왈'은 제주어로서 독립적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원래는 수풀을 뜻하는 '곶'과 돌과 자갈들이 모인 곳을 의미하는 '자왈'의 합성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유경흥 교육도시처 부장은 "곶자왈은 제주도의 중간산 일대에 용암의 자갈과 바위들이 널려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으로 식생이 양호하고 하부는 수십겹의 용암층이 시루떡처럼 쌓여 있는 지역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곶자왈 지대는 토양의 발달이 빈약하고 크고 작은 암석들로 이뤄져 있어 예전부터 경작지로 이용하지 못하는 불모지로 인식되면서 자연림이 형성된 곳이다. 하지만 곶자왈은 최근 제주에서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생태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곶자왈은 한겨울에도 푸른 숲을 자랑하면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소비해 주는 장소로 제주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난대림 지대를 형성하며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면서 다양한 식물종을 경험할 수 있다.
곶자왈의 숲은 종가시나무를 중심으로 구실잣밤나무·녹나무·아왜나무·센달나무·동백나무 등이 분포돼 있는 상록활엽수림과, 때죽나무를 중심으로 팽나무·단풍나무·곰의말채·산유자나무·이나무·예덕나무·무환자나무 등이 자라는 낙엽활엽수림으로 형성돼 있다. 이처럼 곶자왈의 울창한 숲과 다양한 먹이자원은 섬휘파람새, 직박구리 등 제주텃새의 보금자리 역할뿐 아니라 긴꼬리딱새, 팔색조 등 희귀 철새도 만나볼 수 있게 해준다.
곶자왈 도립공원 내부로 들어가면 기존 우마길과 훼손지역을 활용해 탐방로, 휴게쉼터, 탐방안내소, 곶자왈 전망대를 만나볼 수 있다. 유 부장은 "곶자왈 환경자산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부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 보는 즐거움.체험만족도↑
올해로 개관 1주년을 맞은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 역사와 우주의 신비를 다양한 전시물과 최첨단 프로그램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JDC가 운영하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의 오설록 티뮤지엄 인근에 있다.
1층 전시장은 항공의 역사를 테마로 한국전쟁 당시 전투기부터 최근에 퇴역한 전투기까지 다양한 공군 비행기들로 전시 공간을 가득 채웠다. 한국전쟁 당시 전투에 투입됐던 비행기부터 최근까지 대한민국 하늘을 지켰던 팬텀 전투기까지 20여대의 다양한 실제 항공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비행 원리 체험 코너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40여가지 비행원리 체험콘텐츠로 구성돼 양력, 항력, 추력 등 다양한 비행원리를 작동을 통해 배울 수 있다. 2층에 마련된 천문우주관은 별자리와 우주 탐사의 역사 등을 다양한 모형과 첨단 영상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서승모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처장은 "제주항공우주박물관 1주년을 맞아 콘텐츠 부분을 강화해 보는 즐거움에 체험 만족도를 높였다"면서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창의공작소가 새롭게 꾸며졌으며 비행 시뮬레이션에 어린이용 드론 조종 시뮬레이션을 추가 설치해 전 연령대가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영겁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지질트레일 코스'
80만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돼 영겁의 시간을 느껴볼 수 있는 코스로 평가받고 있는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코스는 지난 2011년 개통된 고산 수월봉 지질트레일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지질트레일 코스다. 지질트레일은 지질과 마을의 인문 자원, 마을주민까지 함께하는 동적인 이미지를 통해 관광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는데 주력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코스의 출발은 모두 용머리해안에서 시작되는데 A코스는 14.5㎞, B코스는 15.6㎞로 구성됐다. 짧은 탐방을 원하는 탐방객을 위해 A코스에 10.7㎞의 단축코스도 만들었다.
A코스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 불리는 형제섬 해안도로를 따라 하모리층과 사람발자국 화석지, 덕수리 돌담길과 불미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지질학적 측면 뿐 아니라 마을의 문화, 역사, 전설, 생태 등의 인문 지리학적 요소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구간이다. A코스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은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사이에 위치한 산방산 주차장이다. 산방산과 함께 용머리해안 일대, 형제섬, 마라도 등도 한눈에 들어온다.
B코스는 산방산에서 화순리 방향으로 펼쳐져 있는 금모래 해변, 화순곶자왈과 함께 과거 논농사를 짓기 위한 수로 등 척박한 환경 속에서 지혜를 모으며 살아온 제주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물의 도시 '베니스랜드' 가보셨어요?
지난해 4월 개장한 서귀포 성산읍 베니스랜드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제주에 옮겨와 곤돌라를 타고 베니스 운하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수로의 길이는 700m에 이르러 베니스에 가지 않고도 유럽의 낭만과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베니스랜드에는 또 전 세계 오지에서 수집한 희귀한 유물과 민속품을 볼 수 있는 세계오지박물관과 베네치아 갤러리가 있어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세계오지박물관 전시물은 동남아시아에서부터 오세아니아까지 9개의 테마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임태양 베니스랜드 대표는 "베니스랜드는 앞으로 워터시티에 걸맞는 복합 테마공간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면서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은 물론 휴양과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