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 서울대병원에서 어떤 검사하게 되나

      2016.03.11 08:28   수정 : 2016.03.11 08:28기사원문

법원이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감정을 오는 4월 경 서울대병원에서 실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됨에 따라 정신감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신 총괄회장은 1922년생으로 94세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인지 능력이 떨어지게 돼 있다.

11일 서울대학교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의 경우 인지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치매를 진료하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에서 검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를 진료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상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지능력이란

사람의 인지 기능에는 기억력, 주의 집중력, 계산능력, 동작 수행 능력, 언어 능력 등이 있다.


인지기능이 감소했지만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를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매년 약 10~15% 정도가 치매로 발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발전되면 치매로 진행된다. 치매란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진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다른 종류의 인지기능도 같이 떨어지며 이로 인해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을 하는데 곤란할 경우를 '치매'라고 진단한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 치매 환자도 덩달아 증가하게 된다.

미국의 경우 65세 이상 인구의 10%, 85세 이상 인구의 47% 정도가 치매 환자 중 가장 많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의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로 추정된다. 현재 노인 인구의 비율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2020년경에는 60만 명 이상의 치매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 어떻게 진단하나

치매 증상이 심한 경우는 일반인들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초기 단계에는 치매여부를 감별하는 게 쉽지 않다.

따라서 자세한 증상기록과 함께 신경학적 검사와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신경학적 검사는 마비나 감각이상 보행장애 등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는 뇌의 국소적인 손상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신경심리검사는 인지기능의 여러 면을 알아보는 것으로 기억력, 주의집중력, 언어능력, 수행능력, 계산능력과 시공간감각 등을 검사한다. 이 검사는 치매의 유무와 치매의 심한 정도, 손상된 뇌 부위 결정 등을 알 수 있다.

일단 치매라고 진단이 되면 치매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여러 검사를 실시한다. 뇌 자기공명촬영 (MRI), 양성자방출 단층촬영(PET), 혈액검사 (간기능, 신장기능 검사, 빈혈검사, 비타민검사), 뇌파검사, 갑상선기능 검사 등을 실시한다.

신경심리검사는 기억력, 주의집중력, 언어능력, 수행능력, 계산능력과 시공간감각 등과 같은 인지기능을 검사하는 것이다. 검사자의 질문에 환자가 답하면서 진행된다.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하면 조기에 치매 여부를 판단할 수 있고, 환자에게 현재 남아있는 뇌기능과 뇌 손상 부위 등을 알 수 있다. 또 치매 치료약에 의한 인지기능의 개선 정도를 알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되는 중요한 검사다. 검사 시간은 검사의 종류와 환자의 치매 정도에 따라 다르나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뇌 자기공명촬영(MRI)는 뇌의 형태를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는 검사다. 뇌종양이나 혈관의 기형, 뇌수종, 뇌졸중의 여부, 뇌의 위축 정도 등을 알 수 있다. 검사 시간은 30~40분 정도 소요된다.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은 뇌 손상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어 치매의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된다.
검사 시간은 준비 과정을 모두 합쳐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걸린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증상을 완화시키고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약물을 처방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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