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톤 쓰레기 더미 뒤져 "2.8억 결혼 반지" 찾은 남편.. "사랑의 증표"
2016.03.21 11:01
수정 : 2016.03.21 11:21기사원문
한 남편이 10톤에 달하는 쓰레기 더미를 뒤져 실수로 버려진 아내의 24만달러(약 2억 80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결혼 반지를 찾았다. 반지는 부부에게 "사랑의 증표"였다.
17일(현지시간) 인사이드에디션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사는 버니 스퀴티어리씨는 쓰레기 소각장 10톤에 분량의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아내가 잃어버린 결혼 반지를 찾아냈다.
그가 절실하게 반지를 찾은 이유는 2억 8000만원이라는 가격 때문만이 아니었다. 스퀴티어리 부부는 반지를 '사랑의 증표'이자, 집안의 가보로써 딸에게 물려줄 생각이었다. 결혼 당시 구입한 12.5캐럿의 다이아몬드 아래 부부의 기념일을 맞아 7.5캐럿 상당의 다이아몬드 띠를 덧붙여 완성한 반지였다.
월요일을 맞아 일찍 출근한 버니씨에게 아내 칼라 스퀴티어리씨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왔다. 그녀의 결혼 반지를 집안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버니씨는 집으로 돌아와 함께 반지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버니씨는 반지가 싱크대 옆 쓰레기통 근처에 있었던 사실을 기억했다.
반지가 쓰레기와 함께 버려졌다고 생각한 버니씨는 쓰레기 처분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업체 측은 이미 소각장에 들어간 상태라 찾는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소각장은 방사능때문에 사람이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버니씨는 포기하지 않고 시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버니씨는 그에게 자신이 쓰레기 더미를 뒤질 수 있도록 조치를 부탁했다. 버니씨는 위험물질을 다룰때 입는 흰색 수트를 입고, 헬맷과 장갑, 부츠까지 신은채 쓰레기 소각장에 나타났다.
버니씨는 겹겹이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를 봤을때 정말 무력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가 가진 정보라고는 흰색 쓰레기 봉지가 검정색 끈으로 묶여있다는 것 뿐이었다.
버니씨는 쓰레기 업체 측의 도움을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4명의 인부들이 그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이들 5명은 쓰레기 더미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버니씨의 정성이 통했던 것일까. 20분쯤 지나자 인부 중 한명인 조 에반씨가 반지를 찾아냈다. 아내 칼라씨는 그에게 달려가 반지를 확인하자마자 눈물을 터뜨렸다.
에반씨는 돈을 받기를 꺼렸지만 버니씨는 반지를 찾아준 그에게 보답하고자 보상을 해줬다.
쓰레기 업체 측은 회사를 운영한지 30년이 됐지만 쓰레기 더미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은 일은 처음이라며 '행운'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