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테이프로 묶고 술 뿌리기'.. 또 다시 대학 '똥군기' 논란
2016.03.27 12:10
수정 : 2016.03.27 12:10기사원문
최근 부산의 한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학과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술을 뿌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해당 대학의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신입생의 형이라는 한 네티즌이 "동생이 다니는 학과에서 신입생환영회, 전통이랍시고 술에 뭘 섞어서 저렇게 뿌리는 행위를 했다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네요. 학우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두 손을 모으고 일렬로 서있는 학생들과 바가지에 이물질을 넣은 술을 담아 머리 위에 뿌리고 있는 한 여학생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후 게시물은 각종 SNS를 통해 확산됐고, 현장 모습이 담긴 또 다른 사진들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커졌다. 또 다른 사진에는 두 명의 학생이 몸에 청테이프가 감긴 채 박스에 들어가 있고, 막걸리 세례를 받는 모습이 담겼다. 막걸리에는 가래침과 담배꽁초 등 이물질이 섞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학과 학생회장은 페이지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글을 올렸다.
학생회장은 "이 행사의 취지가 절대 신입생들의 군기를 잡거나 억압 하려고 했던 취지가 아니고 참석 여부 또한 강제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며 "글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을 보면 충분히 오해를 할 수 있는 사진으로 보여진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날 행사는 한 학회의 창설을 기념하고자 하는 자리였다"며 "행사 진행 과정에서 함께 잘 극복해나가자 라는 의미에서 학회장과 신입생들이 같이 막걸리를 맞는 과정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액땜’이라는 명목 하에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여 과의 책임자 된 입장에서 제지하지 못한 점 또한 반성하고 있다. 신입생들의 기분을 다 헤아리지 못 한것 같고 개선 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신입생들과 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생회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들은 "강제가 아니라고? 테이프로 묶고 액땜할때 화형 당하는 마녀 느낌 들었다"며 계속해서 비난의 글을 남기고 있어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