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자기자본 기준 3兆→5兆
2016.04.19 17:37
수정 : 2016.04.19 19:27기사원문
종합금융투자사업자(한국형 투자은행)의 자기자본 기준이 최대 5조원으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 등에 따라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들이 NH투자증권과 함께 3곳 이상 출범하면서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자기자본 기준을 높이고 이들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규제.인센티브 차별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생각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올 상반기 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기준과 규제 차별화를 위한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었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기준을 최대 5조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초대형 IB를 위한 규제개혁은 물론 투자처 발굴을 위한 새로운 업무도 승인하는 등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현재 자기자본 3조원 이상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선정된 곳은 NH투자증권(4조5000억원), 삼성증권(3조5000억원), 대우증권(4조4000억원), 한국투자증권(3조3000억원), 현대증권(3조3000억원) 등 5곳이다. 이 중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하면서 5조80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해 유상증자, KB투자증권과의 합병 등을 검토하면서 4조원 이상 증권사가 NH투자증권 등 3곳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자본 규모를 최대한 5조원까지 끌어올리도록 해 초대형 IB로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계획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초대형 IB 육성을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미 금융위는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 증권사들과 접촉해 초대형 IB로 성장시키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골프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퀴시네스와 같은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을 확대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증권사가 지분참여형 사모펀드(PEF)를 조성할 수 있는 만큼 자기자본(PI) 투자를 통한 PEF로 해외 기업의 M&A는 물론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해 운용성과(트랙레코드)를 쌓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외화조달이 원활해야 한다. 아직까지 국내 증권사들은 외국환 업무가 제한돼 있다. 해외투자는 달러화를 기반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환전비용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