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7세 발레 유망주 "피임약 부작용 사망"

      2016.04.22 17:38   수정 : 2016.04.22 17:38기사원문

영국에서 17세 발레리나가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다 혈전이 생기는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맨체스터에 위치한 노던 발레학교에서 연 1만2000파운드(약 2000만원)에 달하는 수석 장학금을 받는 발레 유망주 마리아 산타가 최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루마니아 출신 마리아는 9세때부터 발레를 시작해 유망주로 영국에서 유학하던 중이었다.

사인을 조사하던 살포드 왕립 병원은 마리아가 경구 피임약의 부작용 중 하나인 혈전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혈전이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를 말한다.


조사를 담당한 조나단 그린바움 박사는 "많은 여성들이 피임약을 복용하는데, 이로 인한 혈전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녀는 너무나 운이 나빴다"고 말했다.

사망하기 앞서 마리아는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을 호소하며 4차례나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특별한 병명을 발견하지 못해 진통제를 받고 돌아갔다.

마리아의 아버지 로버트 산타씨는 마리아의 증상에 대해 처음에는 오른쪽 귀의 고통을 호소하다, 점점 두통이 심해졌다고 전했다. 나중에는 너무 심한 통증 탓에 제대로 서 있거나 앉아있지도 못했다.

그린바움 박사는 "마리아가 건강하고 어린 여성이었기 때문에 병을 진단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때문에 초기에 병을 잡지 못해 점진적으로 심각한 상태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구 피임약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이 가장 흔하지만 매우 심각한 부작용으로 드물게 혈전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맥성 혈전증이 떨어져 나와 폐동맥을 막는 폐색전증이 가장 위험한데, 색전의 크기와 수에 따라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때문에 고혈압, 당뇨, 간염, 정맥 혈전증을 가지고 있는 여성에게는 투약이 금지돼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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