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소라넷', 서비스 폐쇄 선언
2016.06.06 13:44
수정 : 2016.06.06 14:57기사원문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인 ‘소라넷’이 서비스 폐쇄를 선언했다.
소라넷은 6일 트위터를 통해 “소라넷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폐쇄합니다. @soranet 계정도 탈퇴합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소라넷 측은 “추후 서비스가 복구되거나 새로운 주소로 서비스할 예정이 없으므로 소라넷 서비스를 가장한 유사사이트의 홍보에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아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소라넷 트위터 계정은 현재 사라진 상태다.
1999년을 전후로 오픈한 소라넷은 정상적인 경로로 접속할 수 없음에도 회원 수가 100만명에 이르렀다. 초기에는 음담패설이나 노출 사진을 주고받는 수준이었으나 갈수록 불법 음란물 유통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몰카, 성매매 정보 등이 공유돼 사회적 문제가 됐다.
하지만 해외에 서버를 두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단속망을 피해왔고, 국내에서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면 새로운 주소로 사이트를 만들어 이를 SNS를 통해 전파하는 형태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소라넷에 대한 엄격한 수사를 주문하자 강신명 경찰청장이 이에 응답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경찰은 미국, 네덜란드 등과 공조수사를 벌여 소라넷 서버를 폐쇄 조치했고, 운영자뿐 아니라 불법행위를 한 회원들도 수사해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결국 소라넷이 두 손을 들고 만 것으로 보인다.
강 청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소라넷이 자신들의 건재를 알리고자 백업 사이트를 되살리고 유사 사이트를 만들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폐쇄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음란 사이트에 단순히 가입해 음란물을 본 행위 자체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 그런 이들을 제외하고 처벌 대상이 되는 경우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소라넷이 폐쇄됐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경찰은 소라넷을 의미하는 은어로 알려진 ‘○○넷’이라는 사이트가 한 때 기승을 부려 문제가 된 데 이어 최근에는 다른 유사 명칭인 ‘○○넷’에서 음란물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