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로수길·연남동 '중소형 빌딩' 매물이 없다

      2016.06.19 16:57   수정 : 2016.06.19 22:21기사원문

우리나라 대표 상권지역인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과 마포구 홍대 인근의 상가임대수익률이 최근 3%대로 크게 낮아졌음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형부동산 거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는 50억~ 300억원 규모의 5층이하 '중소형 빌딩'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가격이 오르자 빌딩 주인들이 매물을 거두면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수익률낮아도 대표상권지역 개인투자자 거래는 계속돼

19일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소형빌딩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강남구가 2.67%, 마포구가 3.2%로 지난해 4.4분기 상가수익률인 2.76%(강남구), 4.0%(마포구)보다도 더 하락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인은 "시세가 100억원하는 빌딩이 임대료가 3000만원, 300억원 하는 빌딩이 임대료가 8000만~9000만원밖에 안나오니까 수익률이 3%가 채 안된다"며 "그런데도 이상하게 이 일대 중소형 빌딩이 잘 팔리는 건 아무래도 미래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4.4분기 거래량을 살펴보면 강남구가 71건, 서초구27건, 마포구가 22건을 기록한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강남구 1위(48건), 서초구 2위(23건), 마포구 3위(17건)을 차지했다. 지난 4월에도 강남구 신사동.논현동에서 5건, 마포구 내 연남동.성산동에서 4건의 거래가 있었다.

지난해 4.4분기에는 200억원이하 중소형빌딩 거래(총 255건)중 80%(205건), 올 1.4분기 에도 총 186건 거래 중 77%인 143건의 거래가 개인투자자로 조사됐다.


이명수 미래에셋생명 부동산 수석 컨설턴트는 "개별 투자에 있어 수익형부동산 거래시 철저히 임대수익에 따른 월 현금을 따지든지 미래 양도차익을 노릴 수 있는 지역인지 살펴야 한다"며 "요즘은 소셜네트워킹시대라 입소문을 따라 상권이동이 쉬워 빌딩매매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지는 가격상승에 매물은 줄어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홍대 걷고싶은 거리 최대상권지역에 위치한 건물(163-7번지)이 지난해 ㎥당 1207만원에서 올해 1371만원으로 13.58% 상승했다. 연남동공원 도로 길가의 건물역시 지난해 ㎥당 426만원에서 485만원으로 13.84%가 올라 홍대역 인근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구 신사동의 지가 역시 최근 2년새 ㎥ 당 최소 9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올랐다.

이와 달리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올 1.4분기 500억원 미만의 중소형 빌딩 총 거래량은 192건, 거래금액은 1조1500억원으로 지난 분기 거래량(258건)보다 25% ,총 거래규모 (1조 4300억원)도 1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소임 리얼티코리아 수석연구원은 "가로수길 홍대 등 지역의 미래가치를 보고 중소형빌딩 투자를 원하는 사람은 많다"며 "최근 중소형빌딩의 전체적인 거래량 감소는 수요가 몰림에 따라 가격상승을 기대하게 된 주인들의 매물품귀현상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홍대지역 신흥상권으로 부상하는 연남동공원의 건물주 김씨(62)는 "내 건물을 실거래한다면 3.3㎡당 5000만원이 넘는다.
살 사람은 줄을 서있다"며 "여기가 계속 활성화되고 오를건데 팔 생각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herok@fnnews.com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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