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폐손상 스프레이 제품도 위험...정부가 중독센터 설립해야
2016.07.13 14:58
수정 : 2016.07.13 14:58기사원문
한국독성학회·한국환경성돌연변이발암원학회 주최로 13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고 계기로 본 주변의 호흡기 관련 위험물질' 주제의 세미나에서 안전성평가연구소 이규홍 흡입독성시험연구센터 센터장은 "유럽연합(EU) 등에는 화학물질에 의한 중독사고를 관리하는 중독센터가 있어 시민들이 위험물질에 노출된 경우 직접 조사하고 관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센터장은 "스프레이 제품 중 방수코팅제의 경우 실제 피해보고 사례가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제품에는 해당 성분의 위험성 경고는 커녕 함량조차 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그는 "페인트 취급 근로자에게서 천식, 비염, 호흡곤란 등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가습기살균제 뿐 아니라 시중에서 판매되는 화학제품 성분도 조사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손상자가 2010년과 2011년에 집중된 원인은 일부 제품의 살균제 농도 상승과 가습기 살균제 주성분으로 지목된 PHMG 함유제품의 농도를 올렸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박동욱 교수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발생한 전체 폐손상자 221명중 42%인 92명이 2011년, 17%인 38명이 2010년에 집중 발생했다. .
같은 기간 폐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도 2011년 56명, 2010년 17명으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이들 폐손상자들의 살균제 사용기간은 대부분 '1년 이내'였다.
박 교수는 "2010~2011년 폐손상자가 급증한 것은 일부 제품의 살균제 농도와 중간원료의 농도 증가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