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는 계속 오르는데 전세는 떨어져… 강남 부동산시장 디커플링 심화

      2016.08.04 11:12   수정 : 2016.08.04 11:12기사원문
강남 부동산시장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매매가는 계속 오르는데, 전세가는 계속 떨어진다.

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매개가격은 0.01% 상승, 전세가격은 0.02% 상승했다.

■강남권 역전세난 영향에 서울 전세 2년만에 상승폭 최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울 강남권이다. 재건축사업의 영향으로 매매가격의 상승푹은 더욱 커졌다. 강남구(0.18%)와 서초구(0.17%)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평균 상승률(0.06%)과는 세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강동구(0.07%)도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이 지난달 14일 무상지분율에 합의한 이후 문의가 증가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에 반해 전세가격의 하락세가 더욱 짙어졌다. 강동구(-0.14%), 송파구(-0.12%), 서초구(-0.08%)는 전주대비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서울 전세가 하락지역 상위 1~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강남구(0.00%)도 3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 등 신도시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아진데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까지 겹쳐서 생긴 현상으로 분석된다.

강남권 역전세난의 영향으로 서울 전세가(0.03%)은 지난 2014년 8월 11일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 양극화는 여전… 지방 매매가 26주 연속 하락
전국적으로는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다.

매매가격은 수도권(0.06%)의 경우 저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감소로 중소형 규모 중심으로 실수요가 이어지고 재건축 예정 단지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지방은 공급물량 적체되고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지난 2월 1일 이후 26주 연속 하락세 지속되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부산(0.11%), 서울(0.10%), 강원(0.05%), 인천(0.04%), 경기(0.04%) 등은 상승했고 세종(0.00%), 제주(0.00%)는 보합, 경북(-0.18%), 충북(-0.11%), 대구(-0.09%) 등은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저금리 영향으로 임대인의 월세선호가 지속되며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계절적 비수기로 거래문의가 줄어들고 서울 동남권과 충남, 대구 등 일부 지역은 인근 신규입주아파트 전세 공급으로 하락폭 확대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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