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발 중 15발이 '퍼펙트 10'.. 첫 金 명중
2016.08.07 17:36
수정 : 2016.08.07 17:36기사원문
김우진(24.청주시청), 구본찬(23.현대제철), 이승윤(21.코오롱엑스텐보이즈)의 남자대표팀은 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미국을 세트점수 6-0(60-57 58-57 59-56)으로 압도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벌어진 8강과 4강에서 네덜란드와 호주를 6-0(55-52 59-54 57-54, 59-57 59-58 56-54)으로 완파한 데 이은 것이다. 12개국 가운데 1위로 8강에 진출한 남자대표팀은 전 경기를 압도적인 성적으로 끝마치고 2012년의 악몽을 완전히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
앞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단체전 3연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남자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에 패배를 맛봤다. 한국 지도자의 해외진출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더는 한국양궁이 압도적이지 않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남자대표팀은 실력으로 모든 우려를 불식하고 잃어버렸던 왕좌를 4년 만에 되찾아 오는 데 성공했다.
세계양궁연맹(WA)은 이번 대회부터 기존 개인전에만 적용되던 세트제를 확대 적용했다. 선수 3명이 4세트를 치르는 가운데 세트당 1명이 2발씩 모두 6발을 쏜다. 이때 선수별로 상대와 승.무.패를 결정하고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씩 점수를 가져온다. 기존의 방식보다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변의 여지를 압도적인 실력으로 찍어눌렀다. 1세트 선수 모두가 10점을 쏘며 상대의 기를 꺾었고 2세트 58점, 3세트 59점으로 승부를 확정지었다. 2세트에서는 57-57로 동점이 나오는 듯했지만 이승윤의 첫 화살이 8점에서 9점으로 정정되며 승리를 가져왔다.
대표팀의 에이스 김우진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런던올림픽 때도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여러가지 변수 때문에 우리가 원하던 성적을 얻지는 못했다"며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치밀하고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이런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선 호주가 중국에 세트점수 6-2(56-55 56-53 54-57 59-54)로 승리, 첫 메달을 획득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