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용진 내각부총리 지난달 총살
2016.08.31 17:44
수정 : 2016.08.31 17:44기사원문
통일부는 8월 31일 북한의 김용진 내각부총리가 지난달 총살되고,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혁명화 교육'을 받고 복귀할 경우 강경한 대남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단호한과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정부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용진 내각부총리가 처형당했고, 당 김영철 통전부장은 혁명화 조치를 받았다. 최휘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현재 혁명화 조치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용진 부총리는 지난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 당시 자세불량을 지적받은 후 '반당 반혁명분자' '현대판 종파 분자'로 낙인 찍혀 지난 7월께 총살이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김양건의 후임으로 통전부장에 임명된 김영철은 고압적 태도를 보이며 무리하게 통전부 권한 확장을 추진하는 등 권력남용으로 지방 농장에서 혁명화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김영철이 혁명화 처벌을 끝내고 복귀하게 되면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강경한 대남 태도를 보일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일성과 김정일 집권 시기에도 고위간부들에 대한 처형과 공포정치는 최고지도자를 절대화하는 스탈린식 개인절대독재 체제의 숙청이 있었다"면서 "김정은 정권도 스탈린식 정치체제를 유지하는 한 공포정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실장은 "공포정치의 강도는 대내외 환경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1994년 김일성 사망에서 2000년 남북회담 개최 전까지 김정일은 2000명이 훨씬 넘는 간부들을 숙청한 것에 비하면, 김정은은 상대적으로 '절제되고 선택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 실장은 "한국의 지도자가 진정으로 북한 인권의 개선을 원한다면 북한 정권의 교체라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언급해 북한을 자극해서는 안된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해서는 우리도 핵과 미사일로 대응하고 남북관계의 개선을 추구하는 단호하고 유연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