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마롤' 개발 김미화 몬쉘코리아 대표 "日·韓 넘어 美·佛에 매장여는 게 꿈"

      2016.09.01 17:22   수정 : 2016.09.01 17:22기사원문


"일본과 한국을 넘어 제과의 본고장인 미국(뉴욕)과 프랑스(파리)에도 매장을 여는 게 꿈입니다."

일본에서 유명한 생크림 롤케이크인 '도지마롤'을 개발한 재일동포 3세 김미화 몬쉘코리아 대표(사진)는 올해로 한국 진출 3년째를 맞아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도지마롤이 탄생한 일본 '도지마(堂島)'는 오사카시에 있는 지명이다. 도지마는 금융중심지로 잘 알려졌지만 '도지마롤'로 더 유명해졌다. 다른 브랜드나 가게들도 롤케이크에 '도지마롤'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정도다.
일본에서 탄생했지만 한국을 거쳐 전 세계로 비상을 준비 중이다.

몬쉘코리아의 한국 매장인 '몽슈슈'는 대형 백화점에 잇달아 입점하면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몽슈슈는 한국 진출 3년째인 올해 서울, 수도권을 벗어나 부산에도 진출한다. 오는 7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매장을 연다.

몽슈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등에 먼저 선보이면서 성공을 거뒀다. 김 대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고향인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일궈간다는 것이 조부모님께 작은 효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백화점에서 인기를 끌면서 일본을 찾은 한국인들까지 현지에서 몽슈슈 매장을 찾는다. 김 대표는 "오사카에서 가장 유명한 한큐백화점에서는 몬쉘 덕분에 한국인 손님들의 구매로 인한 매출이 이전보다 30%나 성장했다"며 "몬쉘을 한국에 소개(입점)해준 신세계백화점 담당자들에게 한큐백화점에서 감사 인사를 하러 가야 한다며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줬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몬쉘의 '한국행'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김 대표는 "크림은 물론 토양과 기후가 일본과는 차이가 있고, 달걀과 밀가루의 특성 또한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일본과 같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결국 김 대표는 몽슈슈 맛의 핵심인 생크림은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일본에서 직접 가져오기로 했다.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첨가물을 넣는 것을 극도로 제한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도지마롤 외에도 끊임없이 신규 제품을 개발 중이다. 10년 전에는 '해피파우치'라는 주머니로 감싼 뜻한 모양의 케이크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몬쉘의 생크림, 신선한 과일과 맛있는 소재를 듬뿍 사용한 찹쌀떡을 개발하고 있다.

40대에 접어든 김 대표는 사업에만 매진하다 보니 혼기를 놓쳐 미혼이다. 김 대표는 8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학교를 그만두고 꿈을 찾아 유럽여행을 떠난 뒤 디저트 사업을 시작했다.
여행지에서 접한 케이크에 반해 사업을 시작했다. 세계 유명 디저트 브랜드의 각축장인 도쿄에 있는 대부분의 가게는 모두 둘러봤다.
김 대표는 "지난여름에는 고급 바닐라 산지인 타이티까지 직접 다녀왔다"면서 "올겨울에는 초콜릿을 더 배우기 위해 파리행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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