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회사채 1조4000억원 매입…브렉시트 부양안

      2016.10.14 07:31   수정 : 2016.10.14 07:31기사원문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13일(현지시간) 10억파운드가 넘는 규모의 회사채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경기둔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부양방안의 일환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2일 현재 BOE가 보유한 회사채 규모는 10억4000만파운드(약 1조4000억원)에 이른다. 1주일새 배가 넘는 5억3300만파운드어치가 늘었다.

BOE는 지난달 27일부터 회사채를 사들이기 시작했고, 지난주에는 매입규모가 5억700만달러 수준이었다.

BOE는 브렉시트에 따른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기업들이 자금조달 비용이 급증하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18개월에 걸쳐 회사채 100억파운드어치를 사들일 방침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개시 2주만에 벌써 책정 규모의 10%를 웃돌게 되면서 매입 규모한도를 더 늘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투엔티포 자산운용의 고든 섀넌 머니매니저는 "BOE가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매입 한도 확대 가능성이 "실질적인 가능성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입 대상 회사채는 영국 기업들이 발행한 것 뿐만 아니라 애플, 제너럴 일렉트릭(GE)처럼 외국기업이지만 영국내 사업규모가 큰 업체들이 발행한 것도 포함된다.

당초 계획은 주간 평균 투자등급 회사채를 1억3000만파운드어치씩 사들이는 것이다. BOE는 계절요인이나 시장 여건에 따라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브렉시트 후폭풍을 완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8월 회사채 매입 계획을 발표했고, 기준금리는 사상최저 수준인 0.25%로 낮췄다. 또 회사채 뿐만 아니라 국채(길트) 역시 사들이고 있다.

파운드 가치 급락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을 억제하고, 시중에 돈을 풀기 위해서다.

BOE가 회사채 매입을 1주일만에 급속히 늘린 배경은 회사채 수익률(금리) 상승이 그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8월 회사채 매입 발표 뒤 회사채 수익률은 사상최저 수준인 2.06%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파운드가 31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수익률은 2.53%까지 오른 상태다. 회사채 수익률 상승은 회사채 가격의 하락한다는 의미다.


런던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신용전략 책임자인 데이비드 라일리는 "BOE가 사들이지 않았다면 회사채는 급격한 매도흐름을 보였을 것"이라면서 "BOE가 시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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