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권대장' 운영사 벤디스 조정호 대표 "모바일 식권 사업 내년에는 전국으로 확대"

      2016.10.31 19:12   수정 : 2016.10.31 19:12기사원문

종이 식권을 모바일로 대체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고 기업들에는 식대 관리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식권대장'은 이제 3년차 스타트업이다. 짧은 기간에 '식권대장' 운영사인 벤디스는 소상공인 점포 1000여개 가입자를 보유했으며 지난 8월에는 산업은행과 우아한형제들, 네이버에서 35억원의 투자금(시리즈A)을 유치한 유망기업이다. '식권대장' 조정호 대표(사진)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식권대장'이란.

▲회사에서 식대를 제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종이 식권을 주기도 하고 장부를 적거나 법인카드, 개인카드 사용 후 영수증을 제출하는 등 제각각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모두 비효율적인 구조다.
식권은 복제 가능성이 있고 분실 위험도 있다. 장부는 누구나 쓸 수 있어 오남용사례가 발생한다. '식권대장'을 이용하면 이를 확실히 통제할 수 있고 직원들은 편하게 다양한 곳에서 모바일로 식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어떻게 모바일 식권 운영사 창업을 결심하게 됐나.

▲평소 소상공인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점주들이 안정적으로 마케팅하기 위한 툴을 접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한 회사에서 2000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사내 모바일 상품권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비단 그 회사뿐 아니라 다른 회사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주변 상권에 나서보니 '식권 받습니다' '장부 받습니다'라는 문구를 흔히 볼 수 있었다. 어떤 형태로든 제각각의 운영방식을 가진 회사 고유의 상품권이 있더라. 이를 모바일로 통일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나.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으니 점주도 좋다. 아직 구현을 하지 않았지만 주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툴로 사업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젊은 나이에 창업을 했는데.

▲법대를 졸업하고 고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우연히 뉴스에서 직장인들이 광역버스 증설이 안돼 위험하게 출퇴근하는 모습을 봤다. 전세버스를 빌려서 그들을 출퇴근시키는 사업을 하면 잘될 것 같았다. 생각이 꽂히다보니 펜이 손에 안 잡혔다. 1차 시험을 한 달 앞두고 뛰쳐나왔다. 다만 그 사업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하지 못했다. 평소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카페를 많이 다녔는데 포인트 때문에 해당 카페를 애용했다. 경쟁력 있는 소상공인에게도 대기업의 포인트 같은 공동마케팅을 통해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기업문화가 독특한 것 같다(인터뷰한 장소도 놀이공간 같은 회의실이었다).

▲아직 제도적인 복지시설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게임도 하고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또 '점먹튀'라고 해서 생일자는 점심만 먹고 퇴근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일 일하는 공간에서 즐겁게 일하는 회사의 업무 문화가 가장 좋은 복지인 것 같다. 팀 구성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모바일 식권사업자가 늘고 있다. '식권대장'만의 경쟁력은.

▲모바일 식권을 대한민국 최초로 만들었다. 이제 모바일 식권이라는 시장 자체가 태동하고 있는 것 같다. 기업에서 문의도 들어오고 후발업체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가 고생하면서 만든 운영 노하우는 쉽게 모방할 수 없다. 기술집약적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영업력과 운영 노하우가 중요하다. 한 회사가 가입하면 전 직원이 다 사용하기 때문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다. 그 운영 노하우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계획은.

▲네이버, 산업은행, 우아한형제들로부터 투자를 받은 만큼 그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내년에는 식권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정확한 식수를 체크할 수 있는 구내식당 단말기를 론칭한다.
구내식당 보유기업들이 아직까지 식권 자판기를 쓰고 있는데 구내식당 운영자와 기업 간 마찰이 있었던 곳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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