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삶 더 팍팍해진다... 난방비 인상 이어 지자체 공공요금 인상도 '만지작 '

      2016.11.01 15:48   수정 : 2016.11.01 15:48기사원문
서민 삶이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1일부터 정부가 도시가스 요금과 지역난방 열요금 등 난방비를 일제히 인상한데 이어 지방자치단체들도 상하수도 요금, 시내버스 요금, 택시요금 등 공공요금을 잇따라 인상하거나 인상을 검토 중이다. 장바구니 물가도 비상이다. 맥주, 콜라를 비롯한 생필품 등이 줄줄이 인상되거나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들의 한숨은 한층 깊어지고 있다.

■겨울철 난방비 잇단 인상에 가계 부담 '가중'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이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까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6.1%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산업부는 이번 요금 인상으로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약 1660만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요금이 3만2427원에서 3만4185원으로 1758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가스요금과 연동되는 지역난방 열요금도 이날부터 4.73% 인상됐다. 이번 조정으로 인해 지역난방 아파트 전용면적 85㎡ 세대는 월평균 약 2200원 정도 난방비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서민들의 대표적 난방 연료인 연탄 가격도 인상돼 서민 가계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4일 연탄 소비자 가격이 개당 500원에서 573원으로 인상됐다. 연탄 가격이 인상된 것은 7년 만이다.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과 맞물려 지자체들도 잇따라 공공요금 인상안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상하수도 요금 인상이 대표적이다. 상하수도 요금 인상의 경우 아예 연차적 인상 계획을 마련해 매년 인상안을 확정한 지자체도 있다.

■상하수도, 대중교통 요금 인상 '만지작'
부산시는 각 가정에 t당 360원씩 부과해오던 하수도요금을 내년 3월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8%씩 단계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상수도 요금 역시 2018년까지 3년간 자동 인상된다.

경기 수원시도 공공하수도 사용료를 내년 3월부터 평균 30%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경북 영덕군 역시 3년간 연차적으로 상수도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에 10%, 2018년 9%, 2019년 8% 씩 인상된다.

경남 진주시는 하수처리비 누적적자를 줄이기 위해 하수도 요금을 올해 7.21%(449원) 올린 데 이어 내년에 7.91%(485원) 더 인상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전남도, 대구시, 부산시 등은 시내 버스 요금 등 대중교통 요금의 인상을 추진하거나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택시업계의 요금 인상 건의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용 액화천연가스, LPG 가격 하락에도 물가와 인건비가 인상된 만큼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최근 3년만에 요금제도 조정을 검토 중이고, 다른 지자체도 인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생필품 인상 도미노... 장바구니 물가 '비상'
소줏값 인상에 이어 최근에는 맥주와 콜라, 환타까지 인상되면서 장바구니 물가도 비상이 걸렸다.

코카-콜라음료는 이날부터 코카콜라와 환타의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2014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다만, 식당 등 일반 음식점에 공급하는 제품은 인상하지 않는다.

오비맥주 역시 지난 2012년 8월 이후 4년3개월만에 카스 등 국산 맥주 전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00원으로 65.01원(6.01%) 오른다.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에 따라 경쟁사인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의 가격 인상 신호탄이 될 지도 관심사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지난 2월(1.3%) 이후 8개월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부터 8월까지 계속 0%대에 머물다가 지난 9월(1.2%)부터 1%대로 올라섰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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