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비리' 캐나다 도주 7년, 이창하 형 이광하 검거
2016.11.03 14:47
수정 : 2016.11.03 14:54기사원문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 건축가 이창하씨(60·구속기소) 친형 이광하씨가 수사당국을 피해 도주한지 7년 만에 검거됐다. 검찰은 3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불법체류 사유로 강제추방된 이씨의 신병을 인수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캐나다 국경경비청(CBSA)이 압송해온 이씨의 신병을 인수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9년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랐다. 당시 동생인 이창하씨는 협력업체로부터 3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이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캐나다로 돌연 출국해 돌아오지 않았다. 검찰은 이씨를 기소중지하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씨는 캐나다에서 도피생활을 이어가던 중 지난 2월 밴쿠버에서 폭력사건으로 검거돼 조사를 받던 중 비자 허위신고 사실이 발각돼 추방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자진귀국 의사를 밝혀 구금이 풀린 사이 이씨는 다시 행방을 감췄다. 캐나다 이민국은 이씨를 추적, 도주한 지 9개월만인 지난달 이씨를 체포, 국내로 압송했다.
한편 동생 이창하씨는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에서 근무하며 176억원대 배임·횡령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 8월 기소,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