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와 AWS 맞손 "IoT 시대 서버 한계…클라우드로 극복한다"
2016.12.07 15:56
수정 : 2016.12.07 15:56기사원문
오는 2020년 2조 달러(약 2336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IoT 시대엔 자체 서버만으론 데이터 수집과 가공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IoT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수억개의 기기에서 수집되는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하고, 지능형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동반 산업으로 클라우드가 함께 급성장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통신회사들도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의존하고 있는 IoT 데이터 수집 기술을 클라우드로 전환해야 한다는 조언이 확산되고 있다.
■AT&T, AWS와 클라우드 기반 IoT 사업 진출
7일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AT&T는 지난 10월 AWS와 손을 잡고, 직접 클라우드 기반 IoT 사업에 나섰다. 수많은 IoT 기기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AWS IoT’를 AT&T의 광대한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형태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 탐사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AWS IoT’는 IoT 기기 간 연결이 일시적으로 멈출 경우에도, 서버용량의 한계가 없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상호작용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한 게 강점이다. 또 데이터 보안을 위해 모든 구간을 암호화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방식을 취하고 있어, GE와 BMW는 물론 NASA도 각각의 IoT 기기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자체 서버가 아닌 AWS IoT에 구축 중이다.
AWS 마쿠 레피스토 수석 기술 에반젤리스트는 “BMW 자동차에 부착된 센서가 도로 위 정보를 수집해 클라우드로 전송하면, AWS IoT가 이를 분석해 실시간 교통흐름 등을 확인해 해당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알려준다”며 “IoT 시대엔 클라우드가 인간의 두뇌처럼 사물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IoT경쟁 나선 국내 이통사, 클라우드 전환 서둘러야
통신회사들의 IoT 전용망 및 서비스를 글로벌화 하는 과정에서도 클라우드 기반 IoT가 유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AT&T와 차이나유니콤, NTT도코모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의 30여 개 통신사업자가 시스코의 클라우드 기반 IoT 서비스인 ‘재스퍼’를 활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올 초 14억 달러(약 1조6000억 원)를 주고 인수한 재스퍼는 각 나라 주요 통신 사업자의 셀룰러 네트워크(이동통신망)를 통해 IoT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업체들이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IoT로 연결하고 싶으면 해당 국가의 통신 사업자와 협의할 필요 없이 재스퍼의 클라우드를 통해 제품의 연결성과 보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회사들은 아직 자체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스마트홈’ 등 IoT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시장 초기인 까닭에 IoT 기기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량이 문자메시지 보다 적기 때문에 자체 IDC만으로 ‘정보 수집-저장-보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축적된 정보를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똑똑하게 활용하려면 클라우드로 올라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은 자체 클라우드에서 머신러닝은 물론 IoT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코오롱베니트 등 국내 기업도 AWS IoT를 기반으로 스마트 홈IoT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홈은 하루에도 수없이 현관문을 열고 닫거나 보일러를 일정온도 이상 조정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IDC로도 커버할 수 있다"면서도 "IoT사업의 핵심은 결국 지능형 서비스이기 때문에 AT&T나 유럽의 통신사들처럼 점차 클라우드를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