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만든 '모비틀'

      2016.12.07 17:25   수정 : 2016.12.07 17:25기사원문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광고만 보면 그 자리에서 아파트 관리비가 차감된다. 집 주변 앱에 가입된 중국집에서 짜장면 시켜 먹어도 아파트 관리비가 차감된다. ㈜모비틀이 만든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서비스 '줌마슬라이드' 얘기다.

모비틀을 이끌고 있는 이걸우 공동대표(사진)는 CJ시스템즈에서 물류 영업을 시작 한 뒤 이니시스 초창기 멤버로 합류해 영업을 총괄 지휘했다.

이 대표는 "이니시스에서 전자결제대행(PG)시스템이 자리잡는 것을 보고 플랫폼 사업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창업 배경을 말했다.

창업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고 있을 때 이니시스 설립자인 현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의 소개로 기술부문을 총괄하는 박훈준 공동대표를 만나 본격적인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첫 사업은 광고를 보면 곧바로 현금화 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하는 '센더'라는 앱이었다. 서비스 시작 후 2개월만에 20만명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문제는 수익. 가입자 대부분이 게임 머니를 받으려는 중고생이었던 게 사업의 '함정'이었다.

이 대표는 밤잠을 설치며 며칠을 궁리했다. 그러던 중 퇴근하면서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가져갈 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파트 입구와 엘리베이터에 붙는 광고 전단지, 아파트에 뿌려지는 쿠폰북을 플랫폼에 넣어 거주자와 연결하면 뭔가 될 것 같았던 것. 이렇게 개발한 것이 줌마슬라이드다.

줌마슬라이드는 지역사업자, 이른바 '골목상권'과 제휴를 맺으면 앱을 내려받은 소비자에게 정보가 보여진다. 소비자들이 앱에서 확인하면 곧바로 아파트 관리비가 차감된다. 또, 제휴된 지역사업자 가게를 이용하면 포인트 적립 개념으로 관리비가 차감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줌마슬라이드와 미제휴 아파트 거주자에게는 광고를 확인한 만큼 매달 정산해 현금을 제공한다.

이 대표는 "아파트 쿠폰북 발행 내용을 보니 지역 소상공인의 니즈와 수요를 확인 할 수 있었다"면서 "여기에 지역 소비자인 아파트 거주자들에게도 혜택이 주어진다면 '상생'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 했다"고 말했다.

곧바로 서비스 준비를 마치고 영업을 시작했지만 신통치 않았다. 어렵게 경기도 하남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첫 시범 서비스가 시작됐다.

베테랑 영업맨 출신인 이 대표도 시범 서비스 영업이 가장 힘들었다. '광고 확인 = 아파트 관리비 즉시 차감' 개념은 처음이라 경계가 심했다고. 하지만 시범 서비스 첫 달이 지나자 곧바로 반응이 나타났다. 아파트 부녀회 아줌마들의 입소문이 경계를 허물었던 것. 앱으로 광고를 보고 제휴된 치킨 집에서 배달 받으니 곧바로 두번이나 관리비가 차감 된 것을 보고 한 입주민이 신기해하며 여기저기 소문을 냈다.


이런 소문들이 모여 관리비 4만~5만원 아낀 효과가 금세 퍼졌다. 어떤 아파트는 주민들이 관리사무소, 운영회에 줌마슬라이드 제휴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현재 경기도 수원과 하남 아파트 12만 세대가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그는 "청소, 홈케어, 피트니스, 육아, 인테리어, 출장 요리 같은 '생활 속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한 O2O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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