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덕봤던 유화업계 "올해도 호실적"
2017.01.05 19:25
수정 : 2017.01.05 22:18기사원문
유화업계가 주요 제품의 마진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황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가고 있다. 새해 영업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호실적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는 것.
5일 유화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유업체들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시차효과로 인해 수익 상승과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원유의 국내 도입까지는 한 달가량이 소요돼 국제유가 상승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아울러 정유업계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척도인 정제마진도 당분간 견조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정제설비 증가에 따른 생산량 과잉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중국의 수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견조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마지막 주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7달러를 기록하면서 2주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국제유가 변동 폭 축소와 정제마진 견조세에 따라 국내 정유 4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 더욱 개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에 이어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석유화학 업계의 실적도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업황이 유지된다면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가진 업체들의 수익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에틸렌 가격 상승에 이어 파라자일렌(PX), 벤젠 등의 제품 마진이 확대되는 경향이다. 최근엔 에틸렌글리콜(EG)과 부타디엔 등의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면서 강세 대열에 합류했다. 실제 EG 가격은 지난해 9월 t당 649달러에서 12월엔 878달러로 약 35% 상승했다.
이처럼 석유화학기업들의 수익성이 확대된 것은 장기화된 저유가 영향이 크다. 원료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주로 석탄을 원료로 활용하는 중국 업체들에 비해 원가 경쟁력이 강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올 상반기 석유화학 제품들의 마진이 다소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달 말 1·4분기 화학제품 구매수요가 일단락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원가부담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국내 업체들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중국 업체들의 증설을 통한 공급과잉은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