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야구붐' 일으킨 최창규 NH투자證 연구원

      2017.01.11 19:34   수정 : 2017.01.11 19:34기사원문

"파생상품 시장을 분석하는 것과 야구전략을 구성하는 작업은 모두 머리를 써야 하는데 상대방, 즉 거래자의 포지션을 분석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그런 의미에서 야구전략과 경기상황을 분석하는 것은 시장분석과 맞닿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야구를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시장분석 능력도 키울 거예요. 이 같은 단합대회를 전 금융권에 설파하는 게 제 꿈입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사진)은 국내 파생시장을 분석하는 증권사 연구원 가운데서도 늘 베스트로 꼽힌다.

그런 최 연구원이 증권가에서는 '야구맨'으로도 넘버원으로 통한다. 금융투자협회가 4회째 이어오고 있는 금융투자협회장배 야구대회도 그의 조언 등에 힘입어 만들었다.
박종수 전 금융투자협회장 시절 금융투자협회가 야구대회를 만들고 싶다며 콕 집어서 연락한 사람이 최 연구원이었다.

최 연구원은 "야구는 근력이나 유산소 등 운동이 되지 않지만 분석능력을 키워준다. 상대방의 전략을 잘 분석해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야구는 금융계와 연관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1975년생인 최 애널리스트는 초등학교 입학 시절 시작된 프로야구를 잊지 못한다. 그의 응원팀은 단연 'LG(옛 MBC 청룡)'다. 물론 NH투자증권의 전신이 LG투자증권인 덕분에 LG팬을 놓을 수 없는 이유도 있다. 그는 야구에 대한 열정을 잊지 못해 NH투자증권 야구팀을 만들어 금융투자협회장배 야구대회 1, 2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최 연구원은 "1회 우승 시절에는 우리투자증권이었는데 2회에서는 NH투자증권이었다. 3회 우승은 대우증권이었고, 지난해 4회 대회 우승은 미래에셋대우였다"며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항상 라이벌전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첫 우승은 매각 전, 두번째 우승은 매각 후가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회사 내 야구팀을 키워놓으니 NH투자증권의 이직률도 낮은 편이다. 물론 NH투자증권의 급여와 복지가 타사보다 월등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지만 이 같은 사내 단합력이 높은 활동으로 두루 이어지고 있어 직원들의 만족감도 높다는 지적이다.


증권가 야구붐을 일으킨 최 연구원이 꿈꾸는 것은 금융권 내에 이 같은 단합대회를 여럿 만드는 것이다. 증권가에서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나 농구대회도 만들어 모두가 함께 뛰고 알아가는 공간을 만들고, 이를 은행과 보험 등 타업권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는 "금융권이 항상 딱딱한 곳이라고 생각되지만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더욱 유연한 사고방식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도 새겨졌으면 한다"며 "돈이 어떻게 움직일지 보려면 사람이 어떻게 움직일지 상대편 전략을 분석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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