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푸는 데는 쇼핑이 최고죠"
2017.02.02 19:42
수정 : 2017.02.03 09:56기사원문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업계가 연휴기간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줄 '포스트 설 마케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에는 명절 대목을 지나고 나면 한동안 소비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들어서 일부 제품은 명절 이후에 오히려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화장품과 다이어트 보조제와 같은 건강식품, 해외 여행상품, 명품잡화 등이다.
■화장품.해외여행 등 힐링상품 인기
명절 이후 주부들의 스트레스 해소 상품으로 화장품과 해외여행, 명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AK몰이 지난 3년간 명절 전후 2주 동안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화장품류였다. 특히 남성이 여성화장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명절 전과 비교해 30%나 많은 것으로조사됐다. 커피, 외식, 영화 관련 기프티콘의 전체 매출도 60%나 신장했다
CJ오쇼핑도 올해 설 연휴 기간(1월 27~31일) TV홈쇼핑 매출을 분석한 결과 건강식품의 매출은 연휴 직전과 비교해 270% 늘었다고 밝혔다. 동유럽과 스페인, 미국 등지를 다녀올 수 있는 여행패키지 상품은 140%, 18K반지세트 등 보석류는 142%나 매출이 늘었다. 이 밖에 구찌와 프라다 핸드백 등 명품잡화 매출도 40% 신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인 테마파크와 찜질방의 인기도 여전하다. 티켓몬스터가 설 연휴 기간 PC와 모바일에서의 쇼핑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평소 검색어 순위 100위 밖에 있던 '찜질방'이 6위로 뛰어올랐다. 20~40대 연령층에서 '테마마크'가 검색어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유통업계 '포스트 설 마케팅' 치열
명절 이후 힐링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품을 중심으로 할인과 이벤트 등 대대적인 프로모션 등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호텔업계에서는 스파와 마사지, 손톱관리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디럭스 객실 1박과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남산 전경을 볼 수 있는 실내수영장과 사우나 등을 묶은 '마이 롤리데이' 패키지를 내놓았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다음달 28일까지 엄마와 딸이 동시에 스파를 받을 수 있는 '모녀 스파데이' 상품을 선보였다.
여행업계에서는 가까운 일본 온천여행을 앞세워 마케팅에 돌입했다. 주말 동안 짧게 다녀오면서도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여행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온천이 많은 규수의 오이타현 유후인과 벳푸 등을 다녀올 수 있는 상품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
■명품 할인행사도 다양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준비된 세일 등 이벤트도 풍성하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는 신세계사이먼에서는 3~12일 돌체앤가바나 등 명품 의류와 잡화를 최고 65%까지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CJ몰에서는 오는 5일까지 '달콤 쇼핑 위로 위크' 기획전을 연다. 명절 스트레스 힐링을 찾는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명품잡화와 화장품 등 뷰티제품, 안마기 등 건강용품이 대상이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